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일(한국시각) 베트남 비엣찌의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에서 응우옌 쑤언 쏜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오는 5일 원정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쓰비시컵은 2년 마다 열리는 동남아 최고 권위 대회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양 팀은 전반전에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위협적인 장면은 베트남이 더 많이 만들었지만 태국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치열한 공방 끝에 베트남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5분 응우옌 꽝 하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 롱패스를 뿌렸다. 이어 부 반 탄이 헤더로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응우옌 쑤언 쏜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얻은 베트남이 한 골 더 추가했다. 후반 29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뺏은 응우옌 쑤언 쏜이 드리블 전진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은 고군분투했지만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베트남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태국은 통산 최다 우승국(7회)이지만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을 재차 강조했다. 김상식 감독은 "오늘 승리 이후 더는 태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베트남이 태국을 상대로 저력을 뽐냈으니 넘지 못할 산은 없다. 난 이 사실에 행복하다. 새해가 시작하는 시점에 팬들에게 기쁨을 드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2차전 승부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상식 감독은 "오늘 우리가 2골 차로 이겨야 했다"며 2-0 상황에서 만회골을 실점한 것을 아쉬워했다. 이어 "선수들은 이번 경기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 2차전에선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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