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한 것 같다" 감독이 선수에게 직접 사과하다니... 이것이 이호준 '강약조절' 리더십

창원=양정웅 기자  |  2025.01.04 09:14
NC 이호준 감독.
NC 이재학.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그럼에도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은 자신의 기용 계획에 대해 선수에게 사과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호준 감독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30일에 이재학 선수에게 전화해서 '감독이 너무 열정적이어서 망언을 한 것 같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감독의 이전 인터뷰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5시즌 선발진에 대해 "외국인 선수 둘에 구창모 선수가 돌아오고, (신)영우와 (신)민혁이가 5선발로 가면 굉장히 강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학에 대해서는 "한 경기 던지고 엔트리에서 빠져서 몸을 만들고 열흘 있다가 다시 올라와서 던지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은 이 감독이 은퇴 후 2018년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코치 연수를 갔을 때 배워온 방식이었다. 이를 언급하면서 이 감독은 "(이)재학이에게도 말했는데 본인은 시큰둥하더라. 한 번도 안해본 방식일 거니까"라며 "본인은 '감독님, 로테이션에 던질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더라"고 전했다.

이재학.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창단멤버인 이재학은 올해 30대 중반(35세)에 접어들게 된다. 그는 지난 시즌 21경기에서 3승 12패 평균자책점 5.52의 성적을 거뒀다. 4월 말까지는 로테이션을 돌았으나, 5월부터 7월까지는 1군 6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이후 외국인 선수 카일 하트(33)가 전력에서 빠지며 8월부터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는데, 마지막을 7연패로 마감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이닝 이상(104⅓이닝)을 소화했고, 매 경기 평균 5이닝 정도를 던져줬다. 하지만 17개의 피홈런과 5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보이듯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이에 이 감독은 이재학을 관리해주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런 계획을 밝힌 후 아차 싶었다. 자칫 이재학의 의지를 꺾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재학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작년에 부진했기 때문에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으려고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선수에게 헛소리를 한 것 같다"며 자책했다. 이어 "전화를 통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게 다시 준비를 해달라'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과 이재학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선수로 NC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둘은 1군 진입 초기 NC의 핵심 전력이었다. 서로를 잘 알고 있어 오히려 조심스러울 수 있기에 먼저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수 시절부터 이 감독은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감독직을 맡고 나서도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접어줄 때는 접을 줄도 하는 '강약조절'도 하고 있다.

NC 이호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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