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투수지옥' 라팍 입성, 결국 투심→땅볼 유도만이 살 길... "구장 특성 맞는 구종 사용" 벌써 예고

양정웅 기자  |  2025.01.04 17:43
이종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때 최원태(28·삼성 라이온즈)의 주무기였다가 점차 봉인하고 있던 투심 패스트볼. '라팍'으로 둥지를 옮긴 그가 다시 비중을 끌어올리게 될까.

최원태는 지난해 12월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기간 4년, 최대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34억 원, 인센티브 12억 원)의 조건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최원태는 만 27세의 나이에 통산 1000이닝을 넘길 정도로(1134⅓이닝) 꾸준함을 보였고, 넥센-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2017~2019년)를 올렸다. 이런 모습 속에 '우승청부사'라는 기대 속에 2023시즌 도중 LG 트윈스가 그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정도였다.

다만 최근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건 걸림돌이다. 2020시즌에는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5점대 평균자책점(5.07)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7승과 3.75의 ERA를 기록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9이닝당 볼넷도 4.1개로 커리어 평균(2.9개)보다 많았다.

특히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이전에 사용했던 서울 잠실야구장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를 생각하다 대구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

LG 시절의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삼성은 걱정하지 않는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최원태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올 시즌 잘 던지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계약할 때 내년(2025년)엔 투심을 적극적으로 던져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투심 패스트볼은 포심과 달리 끝에서 살짝 떨어지기 때문에 직구에 익숙해진 타자들의 방망이 아래쪽을 공략할 수 있다. 이에 투수들이 땅볼 유도를 위해 사용하는 구종이다.

과거 키움 시절 최원태는 포심을 봉인하고 투심을 주로 던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원태는 풀타임 첫해였던 2017년 전체 투구의 46.2%를 투심으로 던졌고, 이후 2021시즌까지 평균 50% 이상의 비율을 이어갔다. 포심의 비중은 1% 내외였다.

그러다 최원태는 2023시즌 전반기부터 조금씩 포심을 던지기 시작했고, LG로 트레이드된 이후로는 포심과 투심을 비슷한 비중으로 투구했다. 2024시즌에는 오히려 포심(21.0%)이 투심(18.2%)보다 더 많을 정도였다. 2022년 한국시리즈 이후 포심의 트래킹 데이터가 좋아지면서 비율을 높였다.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잠실야구장이 홈이었기에 굳이 투심을 많이 던질 이유도 없었고,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떨어지는 볼을 던지는 투수가 불리했다는 것도 한몫했다.

최원태는 계약 후 "야구장이 작긴 한데,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침 2025시즌을 앞두고 ABS 기준점이 기존보다 0.6% 포인트 내려가면서 투심을 던지지 않을 이유도 없어졌다.

유정근(왼쪽)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최원태의 연도별 포심·투심 패스트볼 투구 비율


- 2016년: 포심 55.1% / 투심 0.1%

- 2017년: 포심 9.2% / 투심 46.2%

- 2018년: 포심 0.1% / 투심 50.8%

- 2019년: 포심 1.1% / 투심 51.8%

- 2020년: 포심 0.2% / 투심 54.8%

- 2021년: 포심 0% / 투심 50.8%

- 2022년: 포심 0.6% / 투심 45.5%

- 2023년: 포심 11.8% / 투심 24.9%

- 2024년: 포심 21.0% / 투심 18.2%

* 출처: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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