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감독의 성인 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직을 계약 해지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대표팀의 성과, 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야말로 충격 경질이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영웅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2020년 지휘봉을 잡은 뒤 인도네시아는 축구 변방에서 동남아 중심으로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해인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해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무대에도 올랐다.
또 지난 해 U-23 아시안컵 4강에도 진출했다. 당시 8강에서 황선홍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을 꺾어 큰 화제가 됐다.
또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3차 예선 진출도 이뤄냈다. 현재 성적도 나쁘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죽음의 C조에 속했음에도 1승3무2패(승점 6) 조 3위에 올랐다. 선두 일본(승점 16), 2위 호주(승점 7) 다음이다. 인도네시아는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눌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각조 1~2위에 주어진다. 3~4위는 4차 예선을 통해 꿈의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도 월드컵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 지난 해 6월 재계약에 합의했다. 신태용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갑자기 신태용 감독을 경질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도 PSSI의 결정에 비난을 날렸다.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는 PSSI SNS 게시물을 통해 인도네시아 팬들은 "신태용 감독이 왜 잘렸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누가 정확히 설명해줄 수 있나", "올해 가장 믿기지 않고, 가슴 아픈 소식" 등의 반응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님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메시지도 많았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인 CNN 인도네시아도 "PSSI가 신태용 감독과 상호해지를 발표한 뒤 축구팬들의 반응이 다양했다"면서 "많은 축구팬들이 신태용 감독이 더 이상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아 슬프다고 인정했다"고 주목했다.
한편 PSSI는 신태용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레전드'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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