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주전 중견수 최지훈(28)에게 2024년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타격 지표도, 부상으로 인한 공백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만큼 SSG의 핵심은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최지훈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매년 시즌이 끝나고 인터뷰를 할 때면 늘 아쉽다"며 "특히 지난해는 작은 부상과 큰 부상 등 여러 가지가 겹쳤고 유독 더워 힘들었던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2020년 SK(SSG 전신)의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 계약금 8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그는 그리 큰 주목을 받은 선수가 아니었지만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매년 발전을 이뤘고 2022년엔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93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427, OPS(출루율+장타율) 0.78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우승에도 기여했다.
2023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수확해 병역 특례까지 이뤄냈으나 올 시즌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쉬어가며 125경기 출전, 타율 0.275 11홈런 49타점 89득점, 출루율 0.345, 장타율 0.418, OPS 0.763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뼈아팠다. 이 기간 팀은 8승 9패 1무로 5할 승률을 채우지 못했고 부상 이후 타율 0.333를 기록했으나 SSG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결국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부상을 제외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홈런은 커리어하이였다. 부상이 말끔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 공헌을 인정받았다. 6일 구단이 발표한 연봉 협상 결과 최지훈은 지난해 2억 5000만원에서 5000만원, 20% 상승된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새 연봉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 보다는 팀에서 고생했다고 잘 챙겨주신 것 같아가지고 만족한다"는 그는 단체 훈련 등이 금지되는 비활동 기간에도 구장을 찾아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게 만든다. 최지훈은 "작년 목표가 전 경기 출장이었는데 부상 때문에 이루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매년 경기가 누적이 되는 걸 무시 못하겠더라. 작년에 크게 다치면서 많이 깨달았고 이젠 욕심을 내기보다는 제 몸을 잘 보살피면서 시즌을 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겐 누구보다도 엄격하다. 그만큼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그는 "모든 부분에서 애매하다고 느낀다"며 "더 많이 치고, 나가고, 뛰고 그렇게 해야 될 것 같다. 안타라든지 볼넷이라든지 전부 조금씩 더 해야 한다. 이렇게 연봉을 올려주셨기 때문에 몸값을 해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년보다 올해, 어제보다 오늘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는 선수가 되길 소망한다. 최지훈은 "매년 어떤 수치든 아니면 기록이든 작년보다 하나씩 더 하자는 목표를 잡는다"며 "FA 등 장기적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만 더 신경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위해 최지훈은 스프링캠프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타격 코치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시즌 끝나고 데이터 팀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 걸 캠프에 가서 준비할 생각"이라며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시기상조인 것 같지만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를 할 생각이다. 또 다친 부위를 면밀히 살피면서 트레이너 코치님들과 작년처럼 다치지 않게,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게 큰 목표"라고 되뇌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