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롯데의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팀 전체 평균자책점 자체도 5.05로 7위에 그쳤지만, 불펜의 기록은 더욱 아쉬웠다.
롯데는 지난해 팀 타율 2위(0.285), 득점 3위(802점) 등 타선이 폭발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렇게 타자들이 만들어준 리드를 투수진이 지켜주지 못했다. 롯데는 39번의 역전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경기를 뒤집혔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도 0.726으로 가장 낮았다. 7위까지 앞서던 경기도 11회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9패, 2무승부).
전반적으로 해줘야 할 선수들이 흔들렸던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초반에는 필승조 구승민이 4월까지 21.94의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이후로는 구원진에 힘을 보태주던 최준용과 루키 전미르가 몸 상태 문제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잘 던지던 클로저 김원중마저 7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11.05로 흔들렸다. 그나마 베테랑 김상수가 잘 버텨줬지만 잦은 연투가 발목을 잡았다.
그나마 지난해 8월 어깨 수술을 받았던 최준용은 4개월 재활 진단을 받아 계획대로라면 2025시즌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12월 팔꿈치에 칼을 댄 전미르는 6개월의 재활 기간이 예상돼 전반기 컴백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강현이나 박진 등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으나 다가올 시즌에는 다시 지켜봐야 한다.
결국 구승민과 김원중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두 선수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반 활약하며 롯데 불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김원중은 2012년 입단 후 13년 동안 통산 381경기에 등판,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2020년 마무리투수가 된 후에는 3.58로 평균자책점이 낮아졌고, 같은 기간 세이브는 오승환(삼성, 150세이브) 다음으로 많았다. 롯데에서만 100세이브 이상을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해 김원중은 56경기에서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 구승민은 66경기에서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의 성적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기대만큼의 기록은 올리지 못했지만, 크게 흔들렸던 기간을 제외하면 뒷문을 지켜줬다.
마침 두 선수는 이번 겨울 롯데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김원중과는 4년 총액 54억 원(보장 금액 44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 구승민과는 2+2년 최대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12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팀에 잔류하게 됐다.
당시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원중은)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투수진의 리더로서 선수단과 소통하며 팀 전체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했고, 구승민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이며, 도전적인 계약을 한 만큼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구단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가지고 팀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승민은 "개인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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