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9일 "서건창과 계약 기간 1+1년에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4천만원, 옵션 1억6천만원 등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KIA는 "2026년도 계약은 2025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고 덧붙였다.
한때 KBO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던 서건창이 마침내 FA 4수 끝에 생애 첫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서건창은 FA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고향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이런 점이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이번 서건창의 FA 계약에 있어 특이한 점은 전액 보장 계약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KIA 관계자는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현장에서 서건창에 대한 활용 방안을 분명히 갖고 있었다. 서건창이 지난해 1루수 자리가 비었을 때 역할을 잘해준 부분도 분명히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FA라는 게 구단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치도 분명 생각해야 하고, 젊은 선수를 육성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윤도현이나 박민 등 젊은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 부분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서 구단 입장에서는 부득이하게 1+1년의 옵션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KIA 관계자는 "물론 가장 좋은 건 서건창도 좋은 활약을 펼쳐서 옵션을 달성해 내년에도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면 팀 성적도 같이 올라가는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개인도 좋고, 팀도 좋은 거다. 서건창이 좋은 성적을 내줘야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던 합당한 이유를 증명하는 게 된다. 또 동기 부여도 될 것이다. 옵션을 달성한다면 그만큼 구단도 무리한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닌 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입장 차이가 있었지만, 그런 구단의 입장을 잘 설명했고, 그런 부분을 잘 받아줘서 이견을 좁힐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옵션 내용에 관해서는 "당연히 주전급의 옵션 내용은 아니다. 지난 시즌 정도처럼 활약하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 본다"고 부연했다.
그런 서건창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 건 2021년이었다. 그해 7월 서건창은 정찬헌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것. 이적을 하면서도 2021시즌 서건창은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하며 베테랑답게 2루를 든든하게 지켰다. 그해 서건창의 성적은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78득점, OPS 0.693. 물론 전성기 시절의 자신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었다. 설상가상, 이적과 함께 FA 등급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됐다. 결국 서건창은 그해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과감하게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했다.
이어 2022시즌 서건창의 출장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다. 77경기에서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39득점 OPS 0.605의 성적을 마크했다. 결국 2022시즌에도 A등급을 받은 서건창은 FA 신청 권리를 또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서건창은 FA 3수를 택하며 2023시즌을 맞이했다. 시범경기 타율 1위(0.362)를 기록하는 등 출발은 좋았다. 개막전부터 선발 2루수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력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5월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서건창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신민재라는 신데렐라가 나타났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을 요청하며 팀을 떠났다.
2024시즌을 앞두고 서건창은 절치부심, 고향인 광주에서 계속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바로 '고향 팀' KIA 타이거즈. FA 4수였다. 그리고 서건창은 늘 그렇듯이 묵묵하게 최선을 다했다. 2024시즌 9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루타 14개, 3루타 1개, 26타점 40득점 3도루(1실패) 36볼넷 3몸에 맞는 볼 31삼진 장타율 0.404 출루율 0.416 OPS(출루율+장타율) 0.820, 득점권 타율 0.344, 대타 타율 0.346의 세부 성적을 거두며 완벽 반등에 성공했다.
서건창은 백업 주전급 1루수와 2루수 역할을 골고루 잘 소화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냈다. 특히 후반기 0.375(34경기 77타수 24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감격스러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시즌 종료 후 마침내 꿈에 그리던 FA 권리를 행사했다. 개인적으로도 경사를 누렸다. 지난달 14일에는 신부 박종미 씨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했다. 그리고 마침내 FA 계약에 성공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2025시즌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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