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선거관리위원회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는 오는 1월 23일 실시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또 "그동안 관련 규정에 위배됨이 없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거 준비를 진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7일 법원이 선거중단을 결정한 것에 대하여서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법원 결정 내용을 존중하며, 결과적으로 선거일정 진행에 차질을 초래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선거도 중단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허 후보를 비롯해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등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앞서 법원은 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는 등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개인정보 동의를 받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도, 194명으로 이뤄져야 했던 선거인이 10%나 빠진 173명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축구협회도 새 선거일정 발표와 함께 보완책을 내놓았다. 먼저 선거인단 추첨은 선거운영위원 입회하에 선거관련 추첨 업무 전문 외부업체 진행하고, 각 후보자 측 대리인 참가할 수 있게 했다. 또 선거인단 추첨 시 총 3배수의 예비명단을 작성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인단 숫자가 손실되는 것을 막고, 선거인단이 가능한 최대로 구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일방적인 일정 통보에 반대했고, 법원 가처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할 것을 주장했다"며 "이 같이 보고하겠다고 축구협회 운영위 간사가 대답해 회의를 마쳤다. 필요하면 신 후보 측에 확인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 측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날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공정한 선거가 아니기에 우리가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정 후보 측 사람들이다. 그 분들이 나가야 공정한 선거를 할 수 있다. 법원에서도 얘기 나온 부분인데 또 다시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그래서 선거 관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넘기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허 후보는 새 선거일정에 동의하지 못해 다시 한 번 가처분 신청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 측도 이번 발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허 후보, 신 후보가 계속해서 강하게 반발한다면 새로운 선거 일정 진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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