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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구속 3~4㎞ 안 나오면 속상" 원태인 작심발언→'트랙맨 일원화'에 함박웃음 "이제 내 구속 회복이 먼저"

발행: 2025.03.15 06:01
수정: 2025.03.15 13:39
대구=양정웅 기자
삼성 원태인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삼성 원태인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설치된 트랙맨.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설치된 트랙맨.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 리그의 구속 측정 방식을 공론화했던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 바람대로 구속 측정 방식이 일원화되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원태인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트랙맨 구속 측정 도입이) 너무 좋았다. 투수들끼리도 '잘 됐다' 이런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2025시즌부터 리그 공식 구속 측정 장비로 트랙맨(TrackMan)사의 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KBO는 "이를 기반으로 KBO리그 경기 중계 방송 및 각 구장의 전광판에 표출되는 투구 구속을 일원화할 계획이다"고 했다. 트랙맨 기반 구속은 올해 시범경기부터 적용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각 중계 방송사 및 경기장별 구속 측정 방식이 달라 일원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일례로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지난 2023년 4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한국 투수로는 처음으로 160㎞를 던진 것으로 나왔는데, 당시 KBO의 공식 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의 피치트래킹시스템(PTS)은 160.1㎞, 중계방송사인 스포티비의 트랙맨 데이터는 시속 161.0㎞, 전광판에는 159㎞가 찍혀 다 다르게 나왔다.


한화 문동주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SSG전에서 6회말 등판해 시속 159㎞를 기록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SSG전에서 6회말 등판해 시속 159㎞를 기록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또한 중계방송사과 트랙맨 기준 구속이 다르게 나오는 것도 문제였다.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게 바로 원태인이었다. 그는 지난해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 지금까지 스스로 느끼던 것과 다르게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해외 리그에 도전할 선수들이라든지 1년의 데이터로 평가를 받는 투수들로선 그런 수치가 중요하다. 기사를 통해 봤는데 해외 스카우트가 '원태인이 90마일(144.8㎞) 이상을 평균적으로 던질 수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는 걸 보고 너무 속상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줄곧 그렇게 던져왔던 선수인데, 그대로인데, 어찌보면 지금까지 제 가치가 깎아내려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PTS보다는 MLB나 NPB와 마찬가지로 통일이 돼 선수들이 같은 기준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빠른 시일 내에 그런 기준이 하나로 통일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원태인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연습경기 객원해설을 맡았을 때도 "투수들이 1㎞ 올리려고 피나는 고생 하는데 3~4㎞ 안 나오면 속상하다"고도 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는 지난해 3월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의 트래킹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원태인이 던진 패스트볼 18구 중 최고 시속은 92.9마일(149.5㎞)를 찍었고 최저도 89.7마일(144.4㎞), 평균은 91.2마일(146.8㎞)였다. 국내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원태인의 2023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5㎞였다. 꽤 차이가 있었디.


그런 원태인이기에 최근 KBO의 움직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14일 이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원태인은 "너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제가 언론에서 말을 해서 그렇지, 뒤에서는 투수들끼리도 그런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태인은 이번 조치가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봤다. 그는 "타자들도 구장마다 스피드가 다르고 하면 전력분석에서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며 "140㎞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145~146㎞ 이렇게 나오면 타이밍도 다시 잡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일관성이 생기면 투수도 좋고 타자도 좋고 다 좋은 길이라고 생각해서 잘 됐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본인의 분발이다. 원태인은 "이제 제가 구속이 떨어지면 안된다. 다시 원래대로 TV(중계방송) 스피드대로 던져버리면 '아, 얘는 원래도 그런 투수구나'라고 인식될 거다"라며 "원래 제가 던지던 빠른 구속을 회복하는 게 가장 먼저다. 오히려 부담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이날 원태인은 경기 전 불펜에서 50구 정도를 던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기간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을 당했던 원태인은 재활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합류했지만, 불펜 투구 단계에서 잠시 멈춘 상태였다. 휴식을 취한 후 한국에 와서 다시 투구에 나서고 있다.


원태인은 "생각보다 잘 올라오는 것 같다"고 상태를 전했다. 그는 "잠깐 쉬었다가 다시 올리는 건데, 그레서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페이스가 느리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내려놓고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생각보다 수치가 잘 나와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눴던 원태인은 "밸런스나 구위에 대해 얘기했다. 코치님도 생각보다 잘 올라오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커브를 중점적으로 다시 준비하고 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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