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던지던 일본인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를 4이닝 만에 빠르게 교체한 크레이그 카운셀(55) 시카고 컵스 감독의 결정이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컵스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도쿄시리즈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전에서 1-4로 졌다. 1-0으로 앞서나가기도 했지만 5회초에만 3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이날 컵스 선발 이마나가는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4이닝을 피안타 없이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볼넷이 다소 많았지만 점수를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극강의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지난 2024시즌 메이저리그 29경기에 나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한 컵스 에이스다웠다.
무엇보다 이마나가는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꽁꽁 묶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를 2번 상대해 모두 범타처리했다. 1회 2루 땅볼로 돌려세운 이마나가는 3회초 1사 상황에서도 오타니에게 2루 땅볼을 이끌어내며 잘 막았다. 이날 2타수 무안타를 포함해 이마나가와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통산 상대 전적은 7타수 무안타가 됐다.
하지만 컵스는 이마나가를 1-0으로 앞선 5회초 시작과 동시에 교체했다. 69구를 던진 이마나가 대신 벤 브라운을 마운드에 올렸다. 브라운은 등판하자마자 득점권 위기 상황을 맞았고 토미 에드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1 동점이 됐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루 땅볼과 윌 스미스의 적시타까지 헌납해 1-3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컵스는 9회초 선두타자 오타니의 우익선상 2루타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추가 1실점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카운셀 감독이 이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카운셀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마나가의 투구수를 70구까지로 맞춰놨다. 4회가 끝난 시점을 적절한 교체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다저스 불펜진들이 좋았던 경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나가 역시 "항상 실점을 계산하면서 마운드에 오르지만 오늘은 무실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던졌다. 투구수는 생각하지 않고 무실점만 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 발언에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이마나가의 교체로 인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마나가가 노히트를 하고 있었지만 내려간 뒤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일본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왜 교대 했을까", "한 이닝 정도는 더 갈 수 있었다"는 비판적인 의견과 함께 "이마나가가 내려간 뒤 다저스가 역전한 것은 일본인에게는 이득인 것인가?"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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