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은 선수가 있는가 하면, 문 닫고 들어오는 하위 순번의 선수도 있다.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다고 해서 프로 무대의 성공을 보장하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하위 라운드에서 선택받은 선수들이 나중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많았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2차 지명)'가 지난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964명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754명을 비롯해 대학교 졸업 예정자 207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3명이었다.
경쟁률은 9.64:1이었다. 100명만이 프로 무대를 밟았다. 고졸이 81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졸은 18명, 기타(해외복귀) 1명이었다. 포지션 별로는 투수가 60명, 내야수 21명, 포수 10명, 외야수 9명이었다.
1라운드 1순위의 영광은 예상대로 서울고 '투,타 겸업' 에이스 강백호에게 돌아갔다. 강백호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2순위는 삼성이 선택한 덕수고 투수 양창섭. 3순위는 롯데가 고른 마산용마고 투수 이승헌이었다.
이렇게 높은 순서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고교 시절 수준급 활약을 펼친 에이스들이다. 반면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는 법. 낮은 순서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들도 존재한다. 물론 이들도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에이스들이다. 그럼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성공한 선수들로는 누가 있을까.
먼저 LG 코치로 활약 중인 서용빈은 지난 199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42명 중 41번째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LG의 1지명은 단국대 투수 인현배였으며, 이어 박은우(원광대), 박철홍(포철), 최동수(중앙대), 박창현(경남대) 순으로 지명을 받았다. 서용빈은 그해 LG의 마지막 지명 선수였다. 그러나 서용빈은 데뷔 시즌에 신인 최초 사이클링히트(사직 롯데전·1994.04.16)를 기록했으며, 그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또 삼성의 장원삼은 2002년 현대에 11라운드 87순위 지명을 받은 뒤 대학으로 진학한 이후 2006년 현대에 입단, 2010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돼 13승 5패를 기록했다. 이후 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삼성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또 현재 한화에서 뛰고 있는 심수창은 2000년 LG로부터 11라운드 83순위, 두산의 오재원은 2004년 9라운드 72순위,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8라운드 59순위로 각각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신재영은 2012년 NC에 8라운드 69번째로 선택을 받았으며, LG 김지용은 2010년 9라운드 65순위로 선택을 받았다. 또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김호령이 10라운드 전체 102순위로 불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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