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에서 중도 퇴출당한 테일러 모터(32)가 트리플 A를 폭격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11일(한국시간)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한 외야수 하이멜 타피아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 그 자리는 모터가 대신하며, 그는 등 번호 18번을 부여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터는 콜업 즉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출전 중이다.
모터가 KBO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을 떠올린다면 반전드라마가 따로 없다. 지난해 총액 35만 달러로 키움에 입단한 모터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4(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출루율 0.135 장타율 0.200으로 크게 부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버 공시됐고 애디슨 러셀(27)과 교체돼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미국으로 돌아간 모터는 달랐다. 올해 콜로라도 산하 트리플 A팀인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 입단한 모터는 67경기에 나서 타율 0.335(212타수 71안타) 24홈런 57타점, 출루율 0.460 장타율 0.759 OPS 1.220으로 트리플 A 서부 리그를 맹폭했다.
8월 11일 기준으로 모터는 트리플 A 서부 리그 홈런과 OPS 부문에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특히 7월 한 달간 15홈런 35타점, OPS 1.578을 기록하면서 아이소톱스 역사상 네 번째로 이달의 선수상을 따냈다.
모터에게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6번째 팀이다. 2011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7라운드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됐고,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 미네소타 트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지난해 키움에 입단했었다.
하지만 6번째 팀인 콜로라도에 입단하면서 모터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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