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대런 벤트(38)가 현역 시절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와 함께했던 훈련을 떠올린 후 새삼 혀를 내둘렀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토트넘 시절 벤트는 모드리치의 눈이 6개인 줄 알았다"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밝혔다.
벤트는 2007~2008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던 스트라이커다. 그러던 2008년 여름 토트넘은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모드리치를 영입했고, 그때 벤트와 모드리치는 처음 만났다. 지금은 '패스 마스터', '축구의 신'으로도 불리던 모드리치지만, 그에게도 미숙한 시절은 있었다. 하지만 훈련 중에도 번뜩이는 천재성은 벤트를 비롯한 토트넘 팀 동료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했다.
벤트는 "모드리치는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 프리미어리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 훈련 중에는 '얘 대체 뭐지?'하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훈련 중 모드리치에게 태클할 수가 없었다. 눈이 6개가 달린 줄 알았다. 누가 오른쪽에서 태클하거나 뒤에서 불쑥 나오려고 하면 그는 공을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몰았다. 그러고 나서 몇 번 만에 전광석화처럼 사라졌다"고 소름 돋는 일화를 전했다.
13년이 흐른 지금도 모드리치의 천재성은 여전했다. 모드리치는 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첼시와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후반 35분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코르스로 호드리구의 득점을 도와 화제가 됐다. 이 패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음에도 1차전 3-1 승리를 묶어 합계 5-4로 4강에 진출했다.
그런 모드리치의 활약이 당연하다는 것이 벤트의 말이다. 벤트는 "토트넘에서도 모드리치가 오래 있을 것 같지 않았다"면서 "많은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로 가 실패했지만, 모드리치는 우리 세대뿐 아니라 미드필드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여전히 믿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만 36세라고? 모드리치는 여전히 클래스가 살아있다"고 극찬을 남겼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모드리치는 2012~2013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전성기를 맞이했고 클럽과 국가대표 모두에서 성공을 거뒀다. 라리가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0년간 나눠 갖던 발롱도르도 2018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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