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Logo

'2위와 단 2.5경기 차' 7위팀 적극 행보, KBO 순위판도 뒤흔들까

'2위와 단 2.5경기 차' 7위팀 적극 행보, KBO 순위판도 뒤흔들까

발행 : 2022.05.10 05:52

김동윤 기자
박동원./사진=KIA타이거즈
박동원./사진=KIA타이거즈

7위 KIA 타이거즈의 거침없는 행보가 2022시즌 초반 KBO리그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KIA는 지난 9일 "포수 김민식(33)과 SSG랜더스 투수 김정빈(28), 내야수 임석진(25)을 맞바꾸는 1대2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예고된 트레이드였다. 지난달 24일 KIA는 키움으로부터 김태진(27)과 2023시즌 신인선수 지명권(2라운드), 현금 10억 원을 내주고 박동원(32)을 데려왔다. 주전급 포수만 3명이 되면서 김민식과 한승택(28) 둘 중 하나는 떠나야 했다.


이로써 KBO리그에는 개막한 지 약 한 달 만에 4번의 트레이드가 발생했다. 4번 중 3번은 KIA발이었다. 최근 3년만 살펴봐도 상당히 잦은 빈도로 트레이드가 나오고 있다. 2020년, 2021년 이맘때는 각각 총 9번의 트레이드 중 2건만 성사됐을 뿐이었다. 대부분 6월까진 한 달에 한 번꼴이었고 트레이드 마감일이 있는 7월에 집중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KIA가 적극적으로 선수단 개편에 나서면서 트레이드 시장도 활발해지고 있다. 냉정히 말해 KIA가 4월 단행한 두 건의 트레이드는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긴 어려웠다. 4월 23일 한화에 투수 이민우(29), 외야수 이진영(25)을 보내고 투수 김도현(22)을 받은 트레이드는 선수들의 길을 터주고 미래를 생각한 것에 가까웠다. 물론 박동원을 데려온 것은 오랜 고민이었던 포수 포지션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당시 KIA는 투타 불균형으로 6위에 머무르는 중이어서 한 명이 가세했다고 KBO리그 순위 싸움에 많은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왼쪽부터 차례로 SSG의 김민식, 이재원, 이흥련, 이현석./사진=KIA타이거즈, SSG랜더스
왼쪽부터 차례로 SSG의 김민식, 이재원, 이흥련, 이현석./사진=KIA타이거즈, SSG랜더스

이번에도 오고 간 선수들 개개인은 평범하지만, 상황이 좀 달라졌다. 먼저 SSG부터 살펴보면 그들은 현재 2위 LG와 5.5경기 차 1위로 고공행진 중이다. 잘 나가는 SSG에도 고민은 있었고 공·수에서 모두 아쉬운 안방이었다. SSG 역시 이재원(34), 이흥련(33), 이현석(30) 3명의 포수가 있지만, 타율 1할대에 낮은 도루저지율(세 사람 합쳐 10.2%)까지 한 사람 몫을 못 하고 있었다.


이런 포수진에 합류한 김민식은 타율 0.241, OPS(출루율+장타율) 0.645로 조금이라도 나은 타격에 도루저지율 36.4%로 확실히 나은 선택지다. 여기에 당초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SK(현 SSG)에 지명돼 친숙하고 2017년 KIA를 우승으로 이끈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SSG로서는 100% 만족할 순 없어도 최선의 방법으로 약점을 메운 것이어서 지금의 독주 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KIA가 마냥 상위 팀에 좋은 일을 한 것은 아니다. 2017년 우승 후 많은 선수들의 성장이 지체되면서 중복 자원이 쌓인 상태였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3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보낸 선수들은 모두 그보다 훌륭한 대체 자원들이 같은 포지션에 있었다. 떠난 이들을 아쉬워하기보다는 그들을 정리해 좀 더 나은 자원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고 보는 편이 옳다.


더욱이 박동원 트레이드 이후 KIA는 투·타 세부지표상으로도 상승세에 타면서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가 차츰 드러나고 있다. 9일까지 KIA는 팀 타율 1위(0.262), 출루율 1위(0.347), 장타율 1위(0.393), 선발 평균자책점 1위(2.97)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좋은 지표에도 실책이 겹쳐 실제 성적은 낮았으나, 최근에는 5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운도 따라서 때맞춰 나온 몇몇 팀의 약진과 부진 덕분에 7위 KIA는 2위 LG와 불과 2.5경기 차로 충분히 상위권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또한 장정석 KIA 단장은 언제든 팀에 필요하고 카드만 맞는다면 추가 트레이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적극적인 그들의 행보가 향후 KBO리그 순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요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

스포츠

[KBL 6강 플레이오프 '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