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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수출 신화, 김광현과 못 해본 '최고 원투펀치' 꿈... ML서 이룰까

KBO 역수출 신화, 김광현과 못 해본 '최고 원투펀치' 꿈... ML서 이룰까

발행 : 2022.09.03 19:05

김동윤 기자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KBO리그 역수출 신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메릴 켈리(34·애리조나)가 한국에서 못 이룬 것이 한 가지 있다.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이뤄보지 못한 것이다.


2015년 SK(현 SSG)에 입단한 켈리는 4년간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마지막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180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1선발 역할을 했다. 그가 KBO에 있을 당시 함께 원투펀치를 이룬 선수는 주로 김광현(34·SSG)이었다. 김광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이탈했던 2017년을 제외하고는 늘 두 사람이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늘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불리진 못했다. 켈리의 첫 3년이 김광현에게는 어려운 시기였고, 2018시즌 후반기가 돼서야 최강 원투펀치의 위력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켈리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12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78, 토미 존 서저리 후 돌아온 김광현은 11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SK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듬해에는 켈리가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면서 최강 원투펀치의 풀타임 활약은 보지 못했다.


이때의 아쉬움을 켈리는 애리조나 입단 4년 만인 올해 달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애리조나 지역 매체 '밸리 스포츠 애리조나'는 3일(한국시간) "엘리트 동료. 잭 갈렌(27)과 켈리가 2002년 랜디 존슨(59)-커트 실링(56) 이후 애리조나 첫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한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메릴 켈리(왼쪽)과 잭 갈렌./사진=밸리 스포츠 애리조나 공식 SNS 갈무리
메릴 켈리(왼쪽)과 잭 갈렌./사진=밸리 스포츠 애리조나 공식 SNS 갈무리

갈렌-켈리 원투펀치가 비교된 존슨-실링은 메이저리그에도 길이 남을 전설적인 원투펀치다. 둘이 합쳐 승수만 519승(존슨 303승, 실링 216승)에 달하는 두 사람은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4승을 모두 챙기면서 팀의 창단 4년 만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MVP 공동 수상은 우승에 두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결정적이었는지를 알려주는 사례였다.


이들의 역사를 켈리와 갈렌이 이으려 하고 있다. 먼저 켈리가 7월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1, 41⅓이닝 33탈삼진으로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했다. 뒤이은 갈렌은 좀 더 대단했다. 갈렌은 8월 한 달간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8, 40이닝 44탈삼진으로 이달의 투수상을 차지했다.


후반기 들어 기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내셔널리그 최강 원투펀치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켈리는 27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84, 갈렌은 10승 2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으로 줄을 세우면 켈리가 6위, 갈렌이 3위,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로는 켈리가 3.8로 리그 5위, 갈렌이 3.2로 리그 11위다.


이들의 경쟁 상대는 필라델피아의 애런 놀라-잭 휠러, LA 다저스의 훌리오 우리아스-타일러 앤더슨, 애틀랜타의 맥스 프리드-카일 라이트,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조 머스그루브 정도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다른 원투펀치들과 달리 켈리와 갈렌은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다. 애리조나는 3일 경기까지 마친 시점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진출권과 9.5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KBO 시절 김광현(왼쪽)과 메릴 켈리./사진=SSG 랜더스
KBO 시절 김광현(왼쪽)과 메릴 켈리./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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