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장' 토마스 투헬(49·독일) 전 첼시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의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런 가운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유)가 경질의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텔레그레프, 코트오프사이드 등 여러 영국 매체는 7일(한국시간) "투헬 전 감독과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가 호날두의 이적을 두고 충돌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투헬 전 감독은 호날두의 영입에 별 뜻이 없었다. 오히려 호날두를 왜 영입하지 않아야 하는지 보엘리 구단주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에 짜증을 느꼈다. 이러한 의사소통 갈등이 시즌 시작 한 달도 되지 않아 투헬 전 감독이 경질된 이유로 추측됐다.
코트오프사이드는 "호날두는 37세의 나이에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남아 있지만, 투헬 전 감독은 그와의 단기 계약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반면 보엘리 구단주는 호날두와 같은 슈퍼스타와 계약하는 것에 좀 더 매력을 느꼈을 수 있다. 호날두 이적 관련은 두 사람 사이에서 긴장을 초래한 여러 이슈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출신의 보엘리는 전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구단을 매각하자, 지난 5월 31일 새로운 첼시의 주인으로 등극했다. 이미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공동 구단주로서 스포츠단 운영에 일가견이 있는 그가 첼시를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투헬 전 감독에게 전권을 일임하고 2억 3000만 파운드(약 366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별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러나 이적 시장 마감 후 단 6일 만에 투헬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많은 축구팬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지난해 1월 첼시에 중도 부임한 투헬 전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첼시의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21년 UEFA 슈퍼컵, 2021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이 밖에도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FA컵 준우승, 2021~2022시즌 EFL 카라바오컵 준우승 등으로 재임 20개월간 총 6번의 결승에 진출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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