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동료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에니 로메로(32·SSG 랜더스)가 인상적인 선수 두 명을 언급했다. 첫 번째로 감탄한 대상은 김광현(35)이었고, 의외의 곳에서 한 번 더 놀랐다.
로메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SSG 1군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눈에 띈 선수는 김광현이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고 한국에서도 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극찬하면서 "나도 장점은 있지만,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김광현의 장점도 배워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답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로메로는 "두 번째는 이로운(19)이다. 듣기로 그는 (한국 나이로) 갓 20살이 된 선수인데 제구가 좋아서 놀랐다"고 칭찬했다.
이로운은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SSG의 지명을 받은 신인이다. 직구 시속 최고 151㎞의 빠른 공을 뿌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좌,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불펜 피칭에서는 직구 24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6개, 커브 3개 등 총 41구를 던졌고,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2.3㎞, 최고 146.9㎞까지 나왔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37경기에 나선 바 있는 빅리그 출신 로메로에게도 이로운의 제구는 매력적이었던 것.
사실 로메로만 눈여겨본 것은 아니다. 이로운의 피칭을 지켜본 모든 SSG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했다. 오원석은 "던지는 것을 한두 번밖에 보진 못했지만, 볼이 꽝 차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운의 공을 직접 받아본 포수 김민식은 "직구가 쓱 하고 들어와서 타자들이 잘 못 칠 것 같다"고 호평했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뚜껑을 더 열어봐야 한다. 현재까지는 1라운드 선수답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던지는 공에 대한 확신도 있다. 아직 단조롭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 점은 구위로 이겨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체구의 후배 채병용(41) SSG 2군 투수코치의 어린 시절을 예로 들었다. 통산 451경기에 출전해 84승을 거둔 채병용 코치는 현역 시절 김 감독과 함께 SK 왕조를 이끈 주축이었다. 김 감독은 "나도 (채)병용이를 어렸을 때 봤다. 구위는 병용이도 좋았지만, 구속 자체는 (이)로운이가 병용이보다 위"라고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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