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58) 감독은 앞선 두 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했다. 2023시즌 아담 플럿코의 부상 이슈가 있었고 2024시즌 새로 입단한 좌완 디트릭 엔스 역시 썩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KBO 리그 경력이 길었던 케이시 켈리까지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교체를 단행했다.
다행히 2024시즌 켈리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전력에 도움이 됐다. 특히 2024년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임팩트 있는 펼친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한 LG는 메이저리그 통산 20승을 거둔 요니 치리노스(32)까지 영입해 외국인 투수 자리를 모두 채웠다.
현재까지는 준비 과정이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18일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LG 감독을 맡은 지 3년째인데 외국인 투수가 가장 좋은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1선발에 가까운 투수 2명으로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은 감독에게는 조금 더 확률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KBO 리그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에르난데스에 대해서는 더 큰 기대를 했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범경기 2차례(9.1이닝) 등판해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0이다. 볼넷 없이 삼진만 10개를 잡아냈다. 특히 3월 17일 NC전에서는 5.2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기대치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높다. 본인이 커터라고 이야기하는 138km 슬라이더와 128km 스위퍼, 120km의 커브까지 3가지 구종의 스피드가 모두 다르다. 스피드 차이가 크다 보니 타자 입장에서는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데이터 적으로 봤을 때도 훨씬 까다로운 조건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은 치리노스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치리노스는 이번 시범경기에 2번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좋지는 않았다. 지난 15일 SSG전에서는 4.2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에 대해 "충분히 1선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실점이 나오고 있지만 실투가 많은 투수는 절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위퍼로 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고 투심도 던질 수 있다. 선발로서 갖춰야 할 요건들을 굉장히 많이 갖췄다. 눈으로 봐서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상으로 나오기 때문"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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