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밸류가 다르다' 韓 역대급 유럽파 완성... UCL 우승→아시안컵 정상 '꿈이 아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오피셜 사진.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 오피셜 사진.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달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축구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더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유럽 진출이 활발해진 태극전사들을 칭찬한 것인데, 실제로 올 여름 많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더 나아가 빅리그에 진출하고, 빅클럽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다수 탄생했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을 중심으로 네임밸류가 다른 '역대급' 유럽파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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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유럽 최고 수비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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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센터백 김민재(27)는 지난 19일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전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의 리그 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을 이끈 활약을 인정받아 한 시즌 만에 커리어 상승을 이뤄냈다. 올 여름 김민재를 데려가기 위한 영입전이 치열했다. 잉글랜드 맨유를 비롯해 맨시티, 뉴캐슬, 첼시,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연결됐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도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최종승자는 뮌헨이 됐다.

센터백 김민재의 뮌헨 입성은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유럽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한국선수들은 대부분 공격수나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김민재는 좋은 체격과 투지 넘치는 몸싸움, 빠른 판단력과 정확한 태클 능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철벽수비를 펼쳤다.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도 김민재의 능력은 독보적이었다. 리그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고, 세리에A 수비수 중 한 명만 수상하는 베스트 수비수상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김민재는 과감한 전진성, 패스를 통한 빌드업 능력도 높게 평가받는다.

김민재를 지도하게 된 세계적인 명장 토마스 투헬(50) 뮌헨 감독은 "김민재는 키가 크고 빠르고 매우 믿음직스럽다. 김민재가 이곳에 있어 정말 행복하다. 그와 몇 번이나 영상통화를 진행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이고, 언제나 준비가 돼 있다"고 칭찬했다. 뮌헨은 김민재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하고 영입에 성공했다. 뮌헨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런 거액을 주고도 김민재를 영입할 만큼 뮌헨이 거는 기대가 크다.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유럽 무대 정복에 나선다. 이미 독일 안에서는 적수가 없다. 뮌헨은 2012~2013시즌부터 11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목표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올 여름 김민재를 비롯해 콘라드 라이머, 라파엘 게레이루를 영입해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또 프리미어리그 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30·토트넘)의 영입도 노린다. 김민재의 우승 커리어도 달라질 전망이다.

태극기와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합성해 김민재 영입 소식을 전한 바이에른 뮌헨.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오피셜 직후 선수단에 합류해 몸을 푸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태극기를 들고 오피셜 사진을 찍은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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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음바페-네이마르와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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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 정상을 노리는 한국선수는 김민재만 있는 게 아니다. '골든보이' 이강인(22)도 유럽에서 손꼽히는 프랑스 '절대강자' PSG로 이적했다. 어린 나이에도 적지 않은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0억 원)를 찍었다. PSG와는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PSG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꾼다. 이전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유럽 트레블'을 이뤄낸 루이스 엔리케(53)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앉힌 뒤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강인도 '우승 프로젝트' 일원 중 하나로 지목받아 PSG에 입성했다.

이강인은 PSG를 떠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스포츠전문 클러치포인트, 프랑스 풋메르카토 등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이 경쟁자들을 제치고 베스트11로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이강인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지난 시즌 6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뛰어난 실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지난 4월 프리메라리가 이달의 선수 후보 7인에도 올랐고, 지난 5월 헤타페 경기에서는 무려 70m의 폭풍 드리블 끝에 환상적인 골을 터뜨려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마요르카 주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시즌 평점 7.09를 줬다.

이강인의 폭풍활약에 마요르카는 평범한 전력에도 리그 9위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강인이 팀 에이스로 뛴 것은 한 시즌뿐이었지만, 마요르카는 이강인 이적 당시 한글로 "이강인 고마워요. 건승을 빈다. 마요르카는 항상 이강인을 반길 것"이라고 이례적인 작별인사를 건넸다. 마요르카 팬들도 이강인의 축복을 기원하는 댓글을 남기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첫 훈련에서 미소 짓는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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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아시아 선수 이적료 '톱 5'에 한국 선수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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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강인의 빅클럽 입성에 아시아 선수 이적료 기록도 바뀌었다. 김민재는 5000만 유로에 이적하면서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 1위에 등극했다. 이전 1위였던 일본 공격수 나카지마 쇼야를 밀어냈다. 나카지마는 2019년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에서 알두하일(카타르)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 3500만 유로(약 500억 원)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25억 원)를 기록했다. 이후 한 팀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21~20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10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세웠다.

이강인은 역대 아시아 이적료 5위에 들었다. 톱5에 한국선수만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축구의 위엄이다.

황의조. /사진=노팅엄 포레스트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양현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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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양현준-권혁규-김지수... '유럽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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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하면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대표적이지만, 이외에도 많은 한국선수들이 올 여름 유럽진출에 성공했다. '국대 공격수' 황의조(31)는 K리그1 FC서울과 단기임대계약을 마치고 유럽무대에 재도전했다. 원 소속팀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 합류했다. 지난 16일 프리시즌 경기에서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눈도장을 받았다.

또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25)은 덴마크 강호 미트윌란, 강원FC 공격수 양현준(21)과 부산아이파크 권혁규(22)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다. 지난 겨울 수원삼성에서 셀틱으로 이적한 공격수 오현규(22)와 호흡을 맞춘다. 19세 센터백 김지수도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이자 수비수로는 최초다. '작우영' 정우영(24)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이상 독일)로 팀을 옮겼다.

역대급 유럽파 탄생에 한국 대표팀 전력도 급상승했다는 평가다. 내년 1월 열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아시아축구를 대표하는 강팀이지만,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두 차례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쭉 우승에 실패했다. 자연스레 아시안컵은 한국축구의 오랜 숙원으로 남았다. 다가오는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면 64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이제 아시안컵까지 6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한국이 역대급 유럽파를 앞세워 아시아 정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이강인. /사진=뉴시스 제공

김민재.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