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故장자연 사건수사, 용두사미 안되길"

최문정 기자  |  2009.03.17 12:06
고 장자연 ⓒ송희진 기자 고 장자연 ⓒ송희진 기자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협회 측이 고 장자연의 자살 관련 경찰 조사에 대해 실체적인 진실을 제대로 밝혀주길 바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협회(이하 한예조)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늘 수사가 용두사미식으로 항상 흐지부지 돼 왔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이날 "그동안 보통 이런 문제들이 나타나면 톱스타들 일부에 해당하는 얘기처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장자연 씨 같은 경우에는 이제 막 스타덤에 오르기 위해서 발돋움하는 그런 단계에 있는 배우다. 또 얼마 전에 다른 배우의 경우에는 무명 배우로서 자살하는 사건도 생기고 그러지 않았나"며 "이제는 자살 사건이 단순히 어떤 스타 배우의 문제만이 아니고 대중문화 예술계의 전반에 걸쳐서 이뤄지고 있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사건이다"고 고 장자연의 사망과 이어진 경찰 조사에 대해 자체 평가했다.


이어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수사 결과를 지켜보긴 하겠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밝혀냈으면 좋겠다. 저희가 의혹이나 추측만 가지고 어떤 사태에 대해서 대책을 수립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실체적인 진실이 가려진다면 거기에 걸 맞는 그런 대응 조치가 가능한데 늘 수사가 용두사미식으로 항상 흐지부지 돼 왔다. 이번에는 제대로 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또 "예전에는 저희와 같은 조직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다 보니 얘기를 하고 싶어도 마땅히 자신의 비밀을 지켜줄만한 조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얘기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얘기가 가능할 거다"며 "저희 노조에서는 일단 이런 모든 사례들을 수집을 해서 대응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는 제보가 있어도 그것을 사건화 시킬 수가 없었다. 본인들이 전혀 희망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의 경우에는 다를 것 같다"고 노조 차원의 행보를 예고했다.

이에 덧붙여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저희도 그러한 설들을 많이 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두운 실체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피해자가 이미지를 중시하는 배우 아닌가. 그렇다 보니 법에 호소하는 것도 공개를 감수를 해야 된다"며 "법에 호소하는 것이 일단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가해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발뺌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이 문제가 나쁘게 결론이 나면 앞으로 당신의 어떤 앞날에도 지장이 많다'고 할 수 있다"며 "발뺌을 하거나 협박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문서가 좀 있다고는 하지만만 지금까지 공개된 것만으로도 충격을 받을만한 사건이다. 특히 성상납이라든가, 구타라든가 이런 인권적인 사례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서 국민 여러분이 더욱 충격이 크셨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 결과를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히는 한편 "같은 동료 입장에서 고인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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