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아이리스' 작가들은 대체 누구?

최보란 인턴기자  |  2009.11.05 15:30
↑드라마 \'아이리스\' 포스터(왼쪽)과 소설 \'아이리스\' 표지 ↑드라마 '아이리스' 포스터(왼쪽)과 소설 '아이리스' 표지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작가와 원작소설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드라마 방송 이틀전 출간된 ‘아이리스’ 1권은 ‘원작소설’을 표방하는 만큼 드라마와 내용면에서 일체를 이루고 있다. 드라마는 소설 속 문장에 영상과 소리만을 더한 느낌이다. 소설은 드라마 극본을 그대로 책에 옮긴 듯하다.


배경과 인물 설정, 대사까지 똑같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드라마와 소설의 작가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드라마 극본은 김현준 조규원 김재은 작가가 공동으로 맡고 있고, 소설의 저자는 채우도라는 신예 작가다.

소설을 집필한 채우도 작가의 경우 필명으로 알려져 정체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 진다. ‘아이리스’의 출판사 들녘은 “작가의 이름을 필명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소설이 그의 데뷔작”이라고 전했다.


작가소개에는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으로 이어지는 영화 ‘본’시리즈의 원작자 로버트 러들럼의 광팬이라는 정도만 나와있다. 그런데 드라마 ‘아이리스’역시 이 ‘본’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 CIA로부터 버림받고 쫓기는 영화 속 주인공과 국가안전국(NSS)에게 배신당한 ‘아이리스’ 현준(이병헌 분)의 처지 등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편 ‘아이리스’의 주인공과 동명이자 드라마 담당작가인 김현준은 이전까지 시나리오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에서 보조 작가로 활동해 왔다. 에이스토리측에 의하면 “김 작가는 ‘아이리스 이전에 여러 작품의 보조 작가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당사에서 제작 예정이던 드라마 ‘히든’의 기획 과정에도 참여했었다”고 한다. 이후 ‘아이리스’를 기획하면서 동료작가 조규원과 독립해 메인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 외에는 작가들에 대한 이력이나 인적사항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현준 등 드라마 작가의 경우 대본의 저작권 분쟁으로 인해 언론의 접근을 피하고 있으리라 유추할 뿐이다. ‘아이리스’의 대본이 김 작가가 과거 몸담았던 에이스토리 소속 최완규 작가의 ‘쉬리’ 대본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출판사 들녘에 의하면 채우도 작가도 언론 등의 노출을 극히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 담당자는 “작가와 주로 이메일로만 소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오는 9일 ‘아이리스’ 소설 완결판이 발매 예정에 있다. 1권의 내용이 드라마와 판박이였기 때문에 소설의 결말로 드라마 내용을 미리 유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소설과 드라마의 결말이 같을지는 미지수다.


들녘의 ‘아이리스’ 출판 담당자는 “드라마와 소설은 별개다”라고 했다. 이어 “책은 이미 결말이 확정된 상태지만 드라마 대본은 아직 진행 중인 상태에 있다”며 “이미 방송된 내용은 소설과 비슷하지만 이후 전개될 이야기는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설과 드라마 내용상 유사성과 관련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측에 문의하자 "출판권을 지닌 드라마 작가가 소설가와 따로 계약을 체결해 소설을 출간한 것"이라며 “소설과 드라마의 내용이 어디까지 같고 다를지는 작가간 협의에 따르며, 작가들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드라마 ‘아이리스’는 긴장감 있고 빠른 진행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내용이 과도하게 생략돼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는 ‘불친절한 드라마’라는 수식어까지 목에 걸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20화를 다 보면 내용을 100%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용의 생략과 편집은 극적인 효과를 높이고 긴장감을 유지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베일에 싸인 작가진, 소설과의 이중 결말, 불친절한 스토리를 지닌 드라마 ‘아이리스’가 20부작의 행진 동안 모든 의문과 궁금증들을 풀어 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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