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도 점차 바퀴달린 사나이가 되어간다. 의자에 앉아 휠체어인줄 알고 무심코 바퀴를 돌리더라."
'바퀴달린 개그맨'과 '바퀴달린 가수'들이 만나 한바탕 토크를 벌였다.
휠체어 유럽 횡단으로 유명해진 하반신 장애인 박대운이 진행하는 KBS2 '폭소클럽'의 '바퀴달린 사나이'에 클론의 강원래와 구준엽이 특별 출연했다. 30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녹화에 참여한 세 사람은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 이날 코너는 박대운과 클론과 토크쇼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대운이 "오늘은 '바퀴달린 사나이'가 아니라 '바퀴달린 사나이들'"이라며 "제가 평소에 두건을 쓰면 구준엽씨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두건을 써보이며 클론을 소개했다. 이어 구준엽이 "박대운씨가 원래가 사고 이후 재활할 때 도움을 많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저희같이 생긴 사람들이 원래와 친하기 마련인가 보다"고 덧붙여 방청객들을 웃게 했다.
강원래는 "평소 박대운씨가 나오기 때문이 '폭소클럽'을 자주 봤다"며 "(박씨 덕분에) 휠체어에 대한 편견에 대한 사회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휠체어 댄스'를 들고 나왔다"며 역시 감사를 표시했다. 또 "장애나 환자의 상징인 휠체어로 운동도 하고 댄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박대운의 진행으로 클론은 신보를 내고 '휠체어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겪게 된 이야기들을 코믹하게 털어놨다.
강원래는 "내가 휠체어를 탄 지 5년 정도 됐는데, 1년전 구준엽에게 휠체어를 권해봤더니 낼름 '어 괜찮아, 괜찮아, 오케이' 하며 흔쾌히 응했다"며 "우리가 클론으로 다시 활동하게 되면 휠체어를 타고 활동할 것을 오래전부터 구상했다"고 밝혔다.
구준엽도 "나도 원래 휠체어가 타고 싶었는데 강원래가 하나 빌려줘서 1년전부터 집안에서 계속 타고 다니면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강원래는 "그때 우리가 서로 더욱 친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고, 구준엽도 "하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보니까 강원래가 부르는데 의자에 앉아있다가 무심코 바퀴를 굴리는 동작을 하게 되더라"는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강원래는 "또 하나의 바퀴달린 사나이가 탄생하나 싶었다"며 웃었다.
이들은 또 "휠체어를 타고 다니니, 의자가 남아돌아 스태프들이 좋아한다"며 "휠체어가 이런 점이 편하다"에 대해 '다섯자 토크'를 벌였다.
강원래가 가장 먼저 "줄안서 좋아"라며 "놀이기구를 타러갈 때나 어디를 가더라도 양보를 받아서 좋다"고 말했고, 박대운은 "주차 편하게"라며 "입구쪽 가까운 쪽에 차를 세워놓을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구준엽도 질세라 "신발 안닳아"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강원래는 바로 "애들 따라와"라며 불편한 점도 덧붙였다. 강원래는 "엘리베이터를 타러 기다릴 때 등 아이들이 휠체어를 '이거 재밌을까, 자전거도 아니고 이게 뭘까'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따라온다"며 "백화점 같은 데 가면 뒤에 한 20여명을 달고 있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운은 "학교 다닐 때 애들한테 휠체어 한번씩 태워주고 돈 100원씩을 받았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구준엽은 불편한 점으로 "계단무서워"를 들었다. 구준엽은 "계단 만나면 어떻게 해야 되나 두렵다"며 "계단이나 턱을 만나면 장벽이나 절벽을 만난듯한 느낌이다. 나는 비장애인이니까, '에라 모르겠다'며 일어나서 휠체어를 올리게 되지만, 그런걸 생각하면 두분의 고충을 발가락의 때만큼 알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클론은 신곡 '내사랑 송이'에 맞춰 백댄서들과 함께 '휠체어 댄스'를 선보여 방청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사진=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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