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노예처럼 학대받은 할아버지"에 시청자 분노

김지연 기자  |  2006.05.03 08:44

SBS '긴급출동 SOS 24'(연출 허윤무)가 지난 2일 '현대판 노예-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을 방송한 후 시청자들이 "가해자는 강도 높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공분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긴급출동 SOS 24'는 한 남자 집에서 농사일을 하면서도 돈은 받지 못하고, 더군다나 상습적인 폭행까지 당하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방송했다.

할아버지는 굽은 허리로 주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의 지시에 따라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손하나 움직이지 않고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할아버지에게 반말로 명령하며 종처럼 부리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또 배고픔에 시달리다 못해 밤마다 거리를 헤매며 음식물 쓰레기까지 먹고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이 남자는 "아버지 때부터 2대째 할아버지에게 월급을 주지 않고 부려오고 있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해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한 네티즌은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가해자는 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할아버지가 강제노동 착취를 당한 고통의 50년 세월을 찾아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다"며 "가해자에게 할아버지처럼 똑같은 세상을 살게 해 그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냐"고 분노와 놀라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더 나아가 "피해자를 조금이나마 돕고 싶다"며 "자원봉사 혹은 재정적 지원이라든가 하는 방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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