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온' 감독 "공포영화로 관객 이지메? No!"

오사카(일본)=김현록 기자,   |  2006.05.11 09:00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주온'과 '그루지'로 한국과 일본은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명성이 높은 일본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공포영화 전문감독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오는 6월 새 영화 '환생'의 한국 개봉을 앞둔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지난 6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2003년 한국에 개봉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주온'으로 잘 알려진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주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그루지'의 연출을 맡아 이를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려놓으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시미즈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공포영화를 만들고 있어 나에 대한 선입견이나 이상한 생각을 갖고있는 분이 계실까, 오해할까 무섭다"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포영화 감독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며 "나는 어렸을 적부터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영화에도 장난기가 있다. 내 영화를 보는 세계인의 반응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전문 분야와는 달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를 보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는 시미즈 감독은 "집에 돌아가서 화장실에 갈 때나 목욕을 할때 순간순간 생각나는 공포영화를 지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미즈 감독은 "어렸을 적 나 역시 공포영화를 보고 시달리기도 했다. 어차피 공포영화 역시 관객이 즐기는 것이 아닌가. 관객을 이지메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혹 그런 공포를 겪었다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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