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맨, 베트남서 경찰 총기위협속 억류 '일촉즉발'

김원겸 기자  |  2006.11.11 16:20
포맨 ⓒ<임성균 기자 tjdrbs23@>

남성그룹 포맨이 베트남에서 무장경찰들의 총기위협 속에 연행될 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선 공연차 지난달 31일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한 포맨은 현지 방문 이틀째인 지난 1일 숙소인 렉스호텔 인근에서 사진을 찍던 중 총기로 무장한 경찰들이 자신들을 둘러싸며 경찰서로 같이 갈 것을 요구했다. 기념촬영을 하다 영문도 모른 채 현지 경찰들의 총기 위협 속에 경찰서로 연행될 위기에 처한 포맨은 마침 근처에 있던 가이드에게 도움을 청했다.

포맨은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정치인인 호치민 동상 앞에서 엄숙하지 못하게 사진촬영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호치민은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정치가로, 구(舊) 베트남민주공화국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 베트남인들은 '나라의 아버지'로 존경하는 인물이다. 엄숙해야 할 호치민 동상 앞에서 포맨이 어깨동무를 하고,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은 것이 베트남인들을 자극한 것.

포맨의 가이드는 경찰에게 '이들은 한국에서 자선공연을 위해 온 가수들이며, 동상이 어떤 인물인지 모르고 사진을 촬영했다'며 풀어줄 것으로 간곡히 부탁했다. 이에 베트남 경찰은 '이들이 가수라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하느냐'며 믿지 않았다. 마침 호치민 시내에는 포맨이 참가한 자선공연 포스터가 상당량이 부착돼 있어 가이드는 포스터를 구해 이들의 사진을 대조시켰다.

이 가이드는 계속해서 포맨은 베트남 인들을 위한 자선공연을 벌일 한국의 가수이며, 베트남의 문화를 잘 알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며 공연을 예정대로 할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했다.

경찰은 결국 가이드의 충분한 설명과 간곡한 부탁에 결국 풀어줬다.

포맨 측은 "호텔 앞에 동상이 있길래 누구의 동상인지도 모른 채 기념촬영을 했다. 단순히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등처럼 위대한 인물일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는 줄 몰랐다"며 "베트남인들이 매일 절을 하는 위대한 인물의 동상 앞에서 장난스럽게 사진을 찍었다니 현지인들이 크게 노했을 법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베트남의 현지 사정을 알지 못해 봉변을 당할 뻔 했던 포맨은 지난 4일 오후 8시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칸팅퐁 경기장에서 'Wings Of Hope' 콘서트를 벌였다. 포맨은 공연주최측과 함께 공연 수익금을 가지고 이튿날인 5일 현지 고아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놀아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편 포맨은 지난 6일 SBS라디오 '허수경의 가요풍경'에서 일반 관객들에게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는 '웨딩싱어' 이벤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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