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만점의 최고 남편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탤런트. 밖에서는 선행에도 앞장서는 천사표 연예인. 최수종의 반듯한 이미지는 작품 안팎에서 변함없다. 고려의 시조 왕건(태조 왕건)과 바다의 왕 장보고(해신)를 거쳐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대조영)에 이르기까지, 존경받는 민족의 영웅과 연이어 맺은 인연도 다름 아니라 최수종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리라.
고구려 및 발해를 다룬 드라마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반발로 인터넷이 시끄러웠던 6일 오후 경기도 수원 KBS드라마 세트에서 2TV 대하드라마 '대조영'의 녹화 준비에 한창인 최수종을 만났다. 세트 앞에 세워진 그의 밴 승합차에는 자신과 아내 하희라의 이니셜을 딴 'SJ♡HR'라는 은색 스티커가 빛나고 있었다. 수염까지 붙인 채로 "으흐흐" 콧소리 섞인 특유의 웃음을 참지 못하던 그는 아내가 보냈다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까지 보여주며 아내 자랑에 열심이다.
대한민국 뭇 유부녀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지도자' 역할을 섭렵해온 긍정적 이미지의 대표 주자인 그에게 정치권의 러브콜이 없었을 리 없다. 그러나 최수종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제가 정치를 한다고 하면 신문 1면에 날 거예요. '최수종 정계입문'이 아니라 '최수종 드디어 하희라와 파혼'이라고." 연기만이 자신의 길이라 믿기에 정치엔 관심이 없는 데다 부인 하희라마저 결사 반대인 터라 꿈도 꾸지 않는다는 모범 남편, 모범 탤런트 최수종과의 일문일답.
-이 시기에 '대조영'을 연기한다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중국측의 반응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우리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를 고민할 뿐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내 역할은 누가 나오더라도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같은 시기에 발해의 대조영을 연기하고 있다는 데 더욱 사명감을 느낀다. 배우 최수종이 아니라 대조영의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젊은 세대에게 소강국(小强國)의 힘을 알리고 우리 역사를 바로 알려야 하니까.
-사극 전문 배우라고도 한다. 민족의 영웅 역을 연달아 연기하고 있는데.
사극 전문 배우라는 소리는 섭섭하지 않다. 내 갈 길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니까. 할리우드 배우 중에 40대가 되어 주름진 얼굴의 연기파들이 얼마나 많나. 내가 가는 길의 과정에 사극이 있다. 사실 현대극을 훨씬 많이 했다. 사극을 할 때마다 매번 쌍거풀에 동글동글한 얼굴이 하나도 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도중에는 사그라지지만.(웃음)
-반듯하고 모범적인 이미지의 대표주자다. 정치권 영입 제의도 많았을텐데.
▶왜 없었겠나.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전혀 뜻이 없다. 내가 정치를 한다고 하면 신문 1면에 날 거다. '최수종 정계입문'이 아니라 '최수종 드디어 하희라와 파혼'이라고. 아내가 너무 싫어한다. 나 역시 연기만이 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정치 활동을 하셨던 대선배 이순재씨도 말씀하셨다. 활발히 돋보이는 활동을 하신 분인데도 역시 그 길은 내 길이 아니었다고. 욕심이 생긴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그런 이미지 때문에 악역 연기가 부담스러운지.
▶주로 선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거부감이나 부담은 없다. 어느 인물이 악역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전혀 그런 게 없다. 드라마 '야망의 전설'에서는 깡패 출신의 거친 인물을 했었다. 처음에는 깡패라고 해서 하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하게 되니 더 과격한 모습을 보이고 싶더라. '배트맨'의 주인공 마이클 키튼이 극악한 죄수로 나오는 영화를 감독님께 들고 가 보여드리며 그렇게 해달라고도 했다. 악역도 영화도 욕심난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