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형님뉴스'위해 길용이가 떠난다"(인터뷰)

김태은 기자  |  2007.05.31 18:49

오는 6월 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길용이'가 '형님뉴스'를 떠난다.

지난해 3월 30일 SBS '웃찾사'를 통해 첫방송된 '형님뉴스'의 인기를 견인한 '단순무식충성' 캐릭터 길용이 역을 맡은 김재우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별인사를 남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형님뉴스'의 인기를 견인하는 인물인데 하차하는 이유는?
▶1년 3개월째 방송되고 있는 '형님뉴스'는 시사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말 장수할 수 있는 좋은 코너다. 그런데 캐릭터에 대한 싫증을 느끼게 되면 코너도 시들어간다. 길용이 캐릭터의 임팩트가 너무 세서 시청자들이 질릴 수도 있다. 때문에 길용이보다 더 좋은 캐릭터를 투입해서 코너의 생명이 더 길게 갈 수 있도록 먼저 하차하겠다고 제작진에 건의했다.

- 오랫동안 연기했던 길용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길용이는 나한테 정말 특별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인물이다. 지난 25일 마지막 녹화에서 "길용이와 함께한 1년은 제 인생의 가장 좋은 1년이었다. 더 좋은 캐릭터로 찾아뵙겠다"고 방청객을 향해 큰 절을 올렸는데 울 뻔했다.

길용이는 나의 분신이자 가장 친한 친구같아 친구를 떠나보내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앞으로 개그맨으로서 수없이 탄생시킬 캐릭터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좋았던 캐릭터라고 추억하며 떠나보내기로 했다.

- '형님뉴스'에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아쉬움도 클 텐데.
▶뒤풀이에서 술마시면서 형들은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 '형님뉴스'에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 들어오라고 하시더라. 길용이가 정말 보고 싶을 것 같다고들 했다.

- 길용이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형님뉴스' 첫회에 반응이 그렇게 좋을 지 몰랐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나니 정말 나한테도 기회가 왔구나, 개그 해볼만하구나 하는 기대가 생겼다. 그 전까지는 굉장히 힘들었기에 정말 기뻤다. 지난해말 SBS 코미디대상 최우수연기상을 탄 일도 잊을 수 없다.

- 당분간 '웃찾사'를 쉬게 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김경욱 김태환과 신인 한명을 더 보강해 '나몰라패밀리2'를 짜고 있다.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새 코너 준비 때문에 못가게 됐다. 몇몇 코너를 더 준비해서 7월초 돌아오겠다. 그때도 많이들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한편 '길용이' 김재우가 하차한 자리에는 '화춘이 이모' 역의 김신영이 투입된다. 모든 음식의 원조가 자기라고 우기는 밥집 아줌마 캐릭터로 오는 6월 10일 방송에 첫 등장할 계획이다.

또 김재우와 함께 '형님' 강성범의 왼편을 지키던 '남출' 이우제도 하차하고 이 자리를 신인 개그맨 이광득이 메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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