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중, 오광록 위해 라디오서 '창작시' 발표

김지연 기자  |  2007.06.18 15:13
배우 권오중. 사진=홍기원 기자 xanadu@

영화배우 권오중이 SBS 라디오 '지현우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월요코너 'RS 時作:밤의 백일장' 코너에 게스트가 아닌 청취자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는 권오중은 최근 오광록과 술자리를 가진 뒤 그의 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알고 "형님을 위해 시를 올리겠다"고 약속, 실제로 '기쁜 우리 젊은 날' 게시판에 찾아와 창작시를 남기고 간 것이다.

배우 오광록이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인 '밤의 백일장'은 매주 정해진 주제에 맞는 청취자들의 자작시를 소개하는 코너로, 오광록은 평소 시를 즐겨 쓰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주는 우연히도 주제어가 술. 때문에 권오중은 오광록과 나누었던 술자리의 분위기를 시로 표현했다.

미리 녹음으로 진행된 방송에서 오광록은 권오중의 시를 극찬하며 "이 주의 장원으로 뽑고 싶을 정도"라며 소개했지만 "이 코너는 청취자들의 코너이기 때문에 장원으로 뽑을 수는 없고, 대신 스태프들이 알아서 선물을 챙겨주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음은 '기쁜 우리 젊은 날' 홈페이지에 권오중이 올린 안내글과 자작시 전문.
배우 권오중입니다. 오광록 형님과 같이 술한잔 하면서 느낀 것을 시로 적었습니다. 오광록 형님께 바치는 시입니다.

푸른 해를 꿈꾸며.... 권오중

연초록빛 바다를 품에 안고픈
영혼조차 해방되어지고픈
짚시같은 한 남자를 알고 있다.

365일 무수한 날들 중
6월 14일 단 하루에 인생을 걸고픈
행복한 한 남자를 알고 있다.

푸른 해가 보이지 않는다고
푸른 해가 없는 게 아닌 것 처럼
밤에 떠있는 푸른 해를 갈망하는
한 남자를 알고 있다.

와인 한잔을 마시더라도
새가 날아와 인사 받고 싶어하는
한 남자를
나는 알고 싶어 한다.

나 또한
푸른 해를 꿈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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