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유재석과의 비교는 최고의 찬사"③

전형화 기자  |  2007.07.04 10:57
ⓒ<최용민 leebean@>


강호동을 만났다. MBC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 도사'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그를 전격 인터뷰했다. 도시 인터뷰라면 질색하는 것으로 유명한 강호동인 터라 솔직히 섭외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무릎팍 도사로 숱한 스타들의 속내를 거침없이 묻는 그였던 터라 더이상 인터뷰를 피할 수는 없었는 듯, 마침내 지난 3일 경기도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마주 했다.

전부터 인연이 깊다면 깊은 사이였지만 강호동, 이 남자 역시 대단했다. "원래 이런 거 잘 몬하는데"라면서도 "사진 찍으면 신발도 나오는 거죠"라며 냉금 슬리퍼를 운동화로 갈아신는다. 강호동과의 단독 인터뷰 세번째편.

-사람들은 요즘 유재석씨와 강호동씨를 많이 비교해요. 최고의 MC지만 서로 정반대인 두 사람을 말이죠. 유재석씨는 동생이기도 한데 비교되는 거,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천만의 말씀. (이제 얼굴이 아니라 온 몸을 흔들며 부정한다) 유재석과의 비교는 최고의 찬사에요. 내가 인정하는 세 명이 있는데, 그게 바로 이경규 신동엽 유재석이에요. 이 세 명과 비교되는 건 정말 영광이에요.

내가 씨름할 때 이 분들은 그야말로 웃음의 왕도를 걸어왔죠. 대학교도 좋은 데 나오고 웃음을 주자는 꿈을 키워왔고, 또 공채 출신이고. 유재석은 오랜 무명을 거치면서 엄청난 내공을 쌓았어요. 난 외모로 먹어주는 게 있었을 뿐이지...이 사람들과 녹화를 해보면 시간이 길지 않아요. 세 마디를 하면 두 마디는 방송에 나오죠. 난 다섯 마디를 하면 두 마디 정도 나오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거에요.

(유재석과 비교한 김에 SBS '스타킹'에 대해 물었다. '무릎팍 도사'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스타킹'은 강호동에게 비장의 한 수이다. '진실게임'으로 일반인을 상대로 진행을 하는 유재석과는 달리 강호동은 '스타킹'에서 처음으로 일반인과 상대한다. 그로서는 '무릎팍도사'와 '스타킹'은 양수겹장인 노림수이다)

-'스타킹'에서 처음으로 일반인들을 상대로 진행을 하는데요. 어려움은 없나요.

▶솔직히 다른 방송사에서도 야속할 정도로 하지 말라고 했어요. 일반인과 함께 하면 자칫하면 순식간에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한 번 실수하면 돌리기가 쉽지 않다고 충고를 했었죠. 그런데 운동선수의 본능이랄까, 또 '스타킹'의 서혜진PD를 믿은 것도 있었고. 아무튼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피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루머. 강호동의 루머는 대개 힘과 관련된 것이에요. 정력이라고 할까요, 사나이의 상징처럼 비유되는데요.

▶이번에 마지막으로 루머에 대해 이야기하고 안하렵니다. 처음에는 루머에 대해 듣고 많이 웃었어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으니깐요. 그런데 외국에 계신 친누나가 밤에 전화를 해서 감정이 겪해져 울더라구요.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 루머가 심각한 줄 알았어요.

말이 와전되고 또 와전되고...천하장사니깐 힘과 연관시키고. 원래 씨름선수들이 힘과 관련된 루머가 많아요. 그래서 농담으로 그랬죠. 박광덕이 더 스타가 됐으면 내 루머를 모두 박광덕으로 옮겨갔을 텐데라고...

장가를 가야되는데 그 루머가 은근히 스트레스더라구요. 부모님에게도 그런 이야기하기 그렇잖아요. 아버지 저 사실 아닙니다고. 그런데 따님과 결혼하게 해주십시오라고 장인,장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서 그 소문 사실아닙니다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

-톱MC들의 경우 희한하게도 결혼을 하면 인기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강호동씨는 오히려 인기가 더욱 올라갔어요.

▶강호동도 정상적으로 사는구나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웃음) 그게 큰 것 같아요. 말도 안되는 루머도 사라졌죠.

-2세 계획은 어떻게 되죠.

▶3명 정도면 좋겠어요.(이 정도로 답으로는 무릎팍 산에 올라갈 수는 없었다. 자식이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냐,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냐고 재차 물었다. 겸언쩍은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자식이 방송인과 운동 선수 중 하나가 되고 싶다면 무엇을 권하고 싶으냐고)

솔직히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배우지 못한 콤플렉스가 있거든요. 내가 영어를 했으면, 더 공부를 했다면. 이런 아쉬움이 있어요. 배움이 모자른 것을 뼈저리게 느낄 때가 있거든요. 방송계 선배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어요.

-'무릎팍 도사'에 앞으로 출연시키고 싶은 게스트가 있나요.(최근 산악인 엄홍길씨 편이 '무릎팍 도사'에서 2회 연속 방영됐다. 시청률도 안나오는 것을 두 번이나 내보낸 것은 제작진이나 강호동에게 있어서 새로운 방향점을 시사한 것이다. 문제적 스타 외에 게스트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의도...)

▶MBC 최문순 사장님을 꼭 모시고 싶어요. 사장님으로서 '무릎팍 도사'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크~, 영악하다고 해야할까, 천부적인 승부사 기질이라로 해야할까)

-국민MC라는 수식어가 붙는 MC들이 있어요.

▶솔직히 국민MC라는 타이틀이 탐이 나죠. 아주. 하지만 그런 타이틀은 내가 붙이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한 만큼 시청자들께서 인정해주는 거죠. 나 같은 사람이 국민MC라고 해도 안될 것 같구요.

-꿈이 뭔가요.

▶매회 '무릎팍 도사'에서 남들에게 꿈이 뭐나고 물으니 차마 말을 안할 수도 없고...솔직히 내 꿈은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남자는 꿈을 마음 속에서 혼자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슬쩍 물었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냐고. "우에요"라는 답이 곧바로 날라왔다. 사진 촬영을 위해 기를 불어 넣겠다면서 '팍' '팍'을 외치는 포즈를 취하는 강호동. 그는 방송계의 천하장사임에 틀림없다. 욕심쟁이. 우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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