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만장 판매 음반 단 2장...SG워너비 최고, 여가수 침체

2007년 상반기 가요계 음반 판매량 집계

김지연 기자  |  2007.07.17 14:43
2007년 상반기 음반판매에서 10만장을 돌파한 SG워너비와 에픽하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올해 상반기에도 음반업계는 지난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0만장 이상 판매된 앨범은 2장에 불과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2장이었던 20만장 이상 판매 앨범은 단 한 장도 없었다. 음반 불황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여가수들의 계속되는 음반 판매 부진도 눈여겨봐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한국음악산업협회가 최근 내놓은 2007년 상반기 가요 음반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음반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앨범은 지난 4월 SG워너비의 4집 '아리랑'. 모두 14만6789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2위 역시 모두 11만8135장을 판매한 SG워너비. 이들은 지난해 11월16일 출시한 'SG워너비 스페셜 앨범'으로 10만장 고지를 넘었다. 하지만 이 음반은 올해 발표한 앨범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반기 음반시장의 깊은 침체를 엿보게 한다.

에픽하이 4집 'Fan'도 10만장 이상을 판매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음반이 쏟아진 가요계 현실을 고려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결과다.

# 최다 판매량, 지난해 절반으로 뚝↓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인 SG워너비의 '아리랑'은 지난해 같은 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그들의 음반보다 10만장이 덜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 음반 판매 1위를 기록한 SG워너비의 3집 '내 사람'은 모두 23만3058장을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올해 최다 판매 앨범보다 약 10만장이 더 판매됐다.

또 2006년 상반기에는 SG워너비를 비롯해 이수영의 '그레이스'가 2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10만장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단 두 장의 음반이 10만장을 돌파한 것과 사뭇 비교되는 결과다.

2007년 상반기 음반판매량 20위권안에 이름을 올린 씨야 이효리 윤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여가수 활약상에 비해 음반 판매량은 초라해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가요계에는 여가수들의 화려한 컴백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여가수 중 유일하게 백지영이 본상을 수상한 것에 자극을 받은 여가수들이 올해 상반기 대거 활동을 재개해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 선봉에 선 스타들은 아이비 서인영 양파 이효리 채연 등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여가수들의 활발한 활동에 비해 음반 판매량은 초라하기만 했다. 상반기 음반 판매량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여가수는 단 2명(팀)에 불과했다. 씨야와 이효리가 그 주인공이다.

씨야는 2집 '사랑의 인사가'로 3만9430장을, 이효리는 싱글 '톡톡톡'으로 3만2014장을 팔아 각각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0만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과다.
또 신예 윤하가 2만7997장의 판매고로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지난해 여가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지만 상반기에만 이수영은 20만장을 돌파했고, 씨야와 백지영도 각각 5만6584장, 4만2408장을 판매한 데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작곡가이자 음반 제작자인 박근태 오렌지쇼크 대표는 "음반시장 불황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 6년 동안 음반 시장은 하향세를 걷고 있다"며 "특히 작년에 비해 올해 하향 곡선이 더 가파랐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 CD를 산다는 소비자 인식이 점점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반제작자인 강태규 팜엔터테인먼트 이사는 "10년 전인 1997년에 비해 음반시장이 10분의 1 규모로 줄어들었다"며 "이렇게 시장이 축소된 것은 불법 다운로드 등 우리 사회의 저작권에 대한 도덕적 상실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시장환경의 변화가 음반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정부가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였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강 이사는 "돈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소중함을 모른다. 이런 현실이 대중가요 자체의 질적 저하까지 불러왔다"며 "10년 뒤 과연 2시간 동안 라이브로 노래할 가수가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근태 대표는 "온라인 시장이라는 또 다른 수익구조가 형성됐지만 역시 정체기"라며 "해외시장 돌파와 또다른 수익구조 창출을 위한 부단한 노력만이 살 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음악산업협회가 집계한 2007년 상반기 음반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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