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최초로 북한 조선중앙TV가 주문제작 방식으로 완성한 KBS 방송 80년 특별기획 드라마 '사육신'이 북한에서 보내온 완성본 그대로 수정없이 방송된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사육신'의 시청자 공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제작 실무를 맡은 나상엽 PD는 "24부 방송분 모두 북한에서 만들어진 내용 그대로 방송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첫 공개된 '사육신'은 국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고딕체와 장방체 자막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제작한 완성본에 아무런 수정을 가하지 않아 국내 시청자의 눈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인다.
나 PD는 "음악도 북측에서 담아낸 것 그대로, 자막도 처음부터 끝까지 재활용했다"며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북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경명철 제작본부장은 "아무래도 북한에서 제작한 드라마라 우리 시청자의 입맛에 맞을 것인지 고민했다"며 "다행히 지난 3월 시사 결과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고 보다 많은 분이 볼 수 있도록 밤 10시대에 편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템포도 다소 느리고 중간중간 들어가는 양념 같은 것이 빠져 있다. 담백한 맛의 드라마, 조미료가 안 들어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평양 옥류관의 냉면을 먹는 입맛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첫 제작협력 제의가 있었던 '사육신'은 2003년 7월 기획을 시작했다. 주문제작을 제의한 KBS가 현금 70만 달러, 제작장비 등 140만 달러 현물지원 등 총 21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사육신'은 오는 8월8일 첫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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