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7일 "당초 8일 개봉 예정이었던 '사랑방선수와 어머니'를 약 2주 뒤로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배급사인 롯데 시네마와 협의해 7일께 최종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원측은 5일 이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 6일 오후 내부적으로 연기할 것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을 이틀 앞둔 영화가 심의 문제나 배급 문제, 기술적인 문제 외에 개봉을 갑작스럽게 연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사랑방선수와 어머니'는 정준호와 김원희라는 웃음 보증수표가 주연을 맡은 코믹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에 이 같은 결정은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디 워'와 '화려한 휴가'로 인해 모처럼 한국영화가 부활 조짐을 보이는 데 경쟁 구도를 벌이면 안된다는 게 제작진과 출연진이 합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디 워'가 폭발적인 흥행 국면을 보이는데 '사랑방선수와 어머니'가 300여 스크린을 확보해 '디 워'의 스크린수를 잠식하면 여러모로 한국영화 전체 시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주연배우인 정준호 역시 '심형래 감독이 큰 일을 했는데 도와주는 게 맞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랑방선수와 어머니'는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를 각색한 작품으로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여인의 집에 작업의 선수(?)가 머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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