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희망 찾아 나선 길..'이제 시작이다'

윤여수 기자  |  2007.08.20 10:19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41.7%라는 최근 6년 동안 최저의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침체의 늪에 빠졌던 한국영화. 드디어 작은 희망을 찾은 것일까.

20일 오전 나온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가집계에 따르면 1위부터 4위까지 순위를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1위 '디 워'로부터 '화려한 휴가', '만남의 광장',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로 이어지는 한국영화의 선전은 그 점유율로만 모두 74.1%에 달한다.

여기에 6위를 차지한 '리턴'과 호평 속에 상영 중인 오른 '기담'(12위)까지 포함하면 한국영화는 지난 주말 무려 80%에 가까운 점유율로 관객과 만났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국영화계는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기 시작한 듯 보인다. 산술적으로 드러나는 이 같은 흥행세 못지 않게 제작비 절감, 합리적 제작 시스템 구축 등에 충무로는 이미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흥행? 이제 시작이다

한국영화는 지난 상반기 깊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연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흥행과 공세 속에서 한국영화는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영화는 관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디 워'


그렇지만 영화 '디 워'와 '화려한 휴가'의 흥행세는 이 같은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디 워'는 개봉 18일 만에 전국 관객 700만명을 넘어섰고 '화려한 휴가' 역시 19일을 지나며 600만명 관객을 돌파했거나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 15일 개봉한 '만남의 광장'과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도 30만명~4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한국영화의 흥행세는 한편으로 최근 개봉된 외화 가운데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었던 '덕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디악',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등의 외화가 개봉했지만 각각 10만여명 안팎의 관객을 불러모았을 뿐이다. 또 화제작으로 꼽혔던 블록버스터 '판타스틱4:실버 서퍼의 위협'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제 이번 주 개봉하는 한국영화의 흥행 혹은 관객의 관심 여부에 따라 한국영화의 하반기 흥행 기상도를 점칠 수 있게 됐다.

'화려한 휴가'


22일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23일 '죽어도 해피엔딩'과 '두사람이다', 30일 '내 생애 최악의 남자' 등 한국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그리고 곧 다가올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추석 연휴 시즌을 앞두고도 한국영화의 개봉이 이어진다.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은 이제야 비로서 찾아오는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 합리적 제작 시스템을 찾아서

한국영화의 희망은 이 같은 수적인 흥행세에도 있지만 이와 함께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영화계는 올해 상반기 유례없는 투자 분위기 위축과 스크린쿼터 축소, 잇단 흥행 부진, 점점 치솟는 제작비 등 내부적인 고민에 휩싸여왔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인 법. 이 같은 고민을 점차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본격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도 함께 했다.

그리고 한국영화계는 한 목소리로 "제작비 절감"과 "합리적 제작 시스템 구축"을 외치기 시작했다.

'만남의 광장'


배우와 제작, 투자, 배급, 각 스태프 등 영화계 모든 부문이 한 자리에 모여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영화산업 대타협 선언서를 내놓았다. 또 영화 제작비 예산 및 정산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합리적이고 철저한 제작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CINE-ERP 시스템을 도입, 일부 정식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영화계 불공정거래행위를 줄여가기 위한 내부적 논의의 틀도 조만간 마련된다.

이에 따라 제작비를 줄여 흥행 부진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그 만큼 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충무로의 이 같은 노력 위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이어지기를 많은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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