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2의 코요태는 없었다!

김지연 기자  |  2007.08.29 12:00
매해 여름 큰 사랑을 받았던 그룹 쿨(위)과 코요태

매해 여름 가요계를 주름잡던 쿨과 코요태가 떠났다. 이에 많은 그룹들이 '제 2의 쿨'과 '제 2의 코요태'를 표방하며 가요계 도전장을 냈다. 타이푼 무가당 등은 주인 없는 여름시장 최강자 자리를 놓고 박빙승부를 펼쳤다.

과연 그 성과는 어떨까. 이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대중의 선택은 의외였다. 올 여름, 대중은 시원한 여름노래가 아닌 발라드를 택했다.

발라드 열풍, 봄에 이어 여름까지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노래는 뭐니해도 발라드다. 특히 선선한 바람이 찾아드는 가을이나 쓸쓸한 겨울은 따뜻함이 물씬 베어나는 발라드 곡의 인기가 단연 최고다.

그런데 올 여름, 이상하리 만큼 발라드 곡에 대한 대중의 사랑은 뜨거웠다. 가령 양파의 '사랑..그게 뭔데', 씨야의 '사랑의 인사' 그리고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마이 엔젤'까지.

이 곡들은 모두 SBS '인기가요'에서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수상하며 인기를 톡톡히 실감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초부터 발라드가 큰 사랑을 받았고, 이 현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올초 이기찬의 '미인'을 시작으로 서인영의 '가르쳐줘요', 박효신의 '추억은 사랑을 닮아' 등이 인기를 모았으며, 현재도 '마이 엔젤' '손수건' 등 발라드 곡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발라드만 있나..힙합 등 약진 돋보여
물론 여름노래의 실종 속에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힙합음악의 활약상도 눈에 띈다.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의 '출첵'과 리쌍의 '발레리노'가 그 주인공. 다이나믹 듀오의 '출첵'은 들으면 어깨가 절로 움직이는 흥겨운 리듬과 재치 넘치는 가사를 통해 시원한 여름노래를 대신했다. 실제로 '출첵'은 4주 연속 '인기가요' 테이크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리쌍의 '발레리노'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리쌍은 힙합가수 중 유일하게 올 여름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문화평론가 강태규 씨는 "쿨과 코요태 같은 댄스그룹이 전의를 상실했다고 본다"라며 "과거 이들이 활동할 당시 주요 수입원은 음반 판매였다. 음반판매를 통해 인지도를 상승시켰고 이것이 행사로 이어지면서 댄스가수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요 환경이 전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태규 씨는 "지난해 여름시장을 겨냥해 나왔던 바나나보트가 올 여름이 다 끝난 시점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댄스 음악이 예전의 무게감을 많이 상실했다고 보여진다"라며 "적잖은 기획자들은 댄스시장 자체가 붕괴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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