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다 사오리'와 '장은주' 사이에서

'미수다' 사오리 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07.09.03 08:54
사진=김병관 기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사오리(26). 일본 나고야에서 건너온 스물여섯의 이 여성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처음 등장해 "사오리는요~"라는 애교섞인 목소리와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더니, 아직 한국문화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관계로 '몇몇 발언'은 그를 구설수에 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사오리는 2년 전 한국으로 유학 올 때와는 달리, 이제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유명인이 돼 있었다.

"아버지께서 재일교포 2세시고 어머니는 한국에 사시다 20세때 일본으로 시집오셨어요. 그래서 부모님과 저의 모국인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약 2년 전에 한국으로 유학을 왔었죠. 처음에는 6개월만 있다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한국 문화에 너무 반해 지금까지 2년 가까이 있게 된 거죠."

인터뷰 중간 중간, 질문 속 어려운 한국말에 대해선 "무슨 뜻이에요?"라고 꼭 물어보기도 했던 사오리. 그는 우연한 기회로 얻은 방송 출연이 자신의 인생에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사오리는 "아는 언니 중에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과 아는 분이 있었는데 그 언니 소개로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하게 됐죠"라며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너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편안하게 방송에 나설 수 있었고 그래서 저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사오리는 '미녀들의 수다' 출연을 계기로, CF도 찍고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도 게스트로 캐스팅 되는 등 활동 영역을 점차 넓혀 가고 있다.

그의 일본 친구들 역시 한국에서의 사오리의 활동에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표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왔다 텔레비전에서 제가 나온 것을 보고 전화를 걸어오곤 해요. 그러면서 욘사마랑 원빈 같은 스타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겠다고 부러워해요. 사실 저도 그 분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하하."

사진=김병관 기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사오리는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 답게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걸어 온 길과 한국 생활에 대한 느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일본 나고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치과병원 간호사와 옷가게 매장에서 일하기도 했어요. 일본에서도 시끄러운 성격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하하. 원래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일본에서 한국어 선생님을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기회만 된다면 한국에서 일본어를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한국이 좋아졌다는 뜻이죠."

언제나 밝은 사오리이지만 나름대로의 고민도 있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서운한 마음도 있는 듯 했다.

"저의 친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국에서 건너오신 분이시고, 재일교포 2세인 아버지도 귀화를 하지 않으셨어요. 외할머니 역시 한국 마산에 사시고, 어머니도 한국분이시죠. 당연히 제 국적도 일본이 아닌 '한국'이에요. 일본에 있을 때 외국인으로 대접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고, 그래서 한국에 가면 저를 완전한 한국사람으로 대해 주실 줄 알았죠. 그런데 한국에서도 저를 아직까지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중간쯤으로 봐 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해는 가요. 제가 아직 한국말도 서툴고 한국문화에도 완전 적응은 하지 못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저를 일본 이름 '타케다 사오리'가 아닌 한국명인 '장은주'로 기억해 주시겠죠. 하하."

사오리는 올 하반기 케이블채널 tvN의 '위대한 캣츠비'를 통해 연기하는 모습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재 음반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스물여섯의 '한국 아가씨' 사오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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