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진실 밝혀져 한결 가볍지만 착잡하다"

김원겸 기자  |  2007.09.03 11:16
가수 박상민 ⓒ최용민 기자 leebean@

'가짜 박상민' 임모씨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를 받게 된 가운데 고소인인 가수 박상민 측이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박상민 소속사 팍스뮤직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두 차례 대질심문을 거쳐 자신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진실이 밝혀지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지만, 한편으로는 착잡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윤진원)는 3일 가수 박상민을 사칭해 야간 유흥업소 등에서 활동을 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임씨(40)를 불구속 기소했으며, 임씨에게 이같은 활동을 제의한 임씨의 매니저 김모씨도 함께 기소했다.

박상민 측은 "박상민이 지난달 말 2차 대질심문을 받은 후부터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졌는데, 이번 검찰의 결정으로 진실이 밝혀지는 것 같아 한결 더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상민 측은 "그러나 임씨가 잘 못했다고 정식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으면, 용서를 해줄 마음도 있었는데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사법처리를 받게 한다는 데서는 마음이 좀 착찹하다"고 밝혔다.

박상민은 이번 '가짜 박상민' 사건을 잊기 위해 스스로 몸을 혹사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박상민 측은 "박상민은 이번 일을 잊기 위해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하루에 7~8개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 보기가 무척 안쓰럽다"고 밝혔다.

한편 박상민 측은 임씨의 '가짜행세'에 따른 자신의 이미지 손상과 심적고통 등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박상민 팬들이 임씨를 사기죄로 고소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2005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경기 성남 분당의 P나이트클럽에서 모창 가수임을 밝히지 않은채 가수 박상민의 행동과 외양을 흉내내며 이른바 '립싱크'를 하는 방법으로 30회 공연, 가수 박상민의 활동과 혼동을 하게 한 혐의를 받아왔다.

또 지난해 일산의 R나이트클럽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I나이트클럽에서도 각각 30회 박상민을 사칭해 공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유흥업소 사회자는 임씨를 진짜 박상민인 것처럼 소개하기도 했으며, 업소 전광판을 통해 '특별출연, 인기가수 박상민'이라며 광고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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