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가 북미투어에 이어 오는 11월 아시아투어 일정을 확정하면서 한국을 공연국가에 포함시켰다. 이를 두고 국내 공연기획사들이 비욘세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연업계에 따르면 비욘세의 예상몸값은 이미 최근 내한공연을 벌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몸값인 120만 달러(한화 약 12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 경매하듯 가격경쟁..피해는 고스란히 관객에
국내 굴지의 A공연기획사는 애초 100만 달러 이하의 개런티를 책정하고 비욘세 측과 협상을 벌이려다, B기획사에서 이미 자신보다 두 배 가까운 금액으로 협상을 벌이는 것을 알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A기획사는 더욱이 'C기획사에서는 2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비욘세 내한공연을 추진한다'는 소문을 듣고 마음 저편에 남아 있던 작은 미련마저도 털쳐냈다.
수 년 째 외국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에 관여해온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번 비욘세 뿐만 아니라 그간 몇몇 외국 아티스트들에 대한 가격경쟁은 마치 경매현장을 보는 것 같았다"면서 "무모한 가격경쟁의 피해는 결국 관객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지난 6월 열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내한공연은 입장권 가격이 최고 17만6000원이었다. 최저가도 한국에 며칠 앞서 열린 일본 부도칸 공연 입장권 보다 비싼 8만8000원이었다. 일본 공연 입장권 가격은 우리 돈으로 7만2000원으로 약 두 배 가량 차이다.
비욘세의 내한공연 몸값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보다 비싸게 책정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국내 관객은 또 다시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값을 치러야만 비욘세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가령 국내 공연기획사가 비욘세의 개런티로 150만 달러를 지급한다면, 국내 관객은 최고 20만 원이 넘는 값을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 고가 개런티, 외화낭비에 공연취소 불안감
외국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개런티를 지급하는 것 자체가 외화낭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게 한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 내한공연을 벌이는 외국 아티스트에게 세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 내려졌고, 아티스트들이 세금부담을 국내 기획사 측에서 지게 되면 외화는 더욱 유출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비욘세 급의 가수는 장비도 고가일 뿐만 아니라 댄서와 무대 스태프 수도 엄청나며, 그들에 대한 체재 비용도 국내 기획사가 떠안는다.
아울러 비싼 돈을 들여 외국 아티스트를 초청하면 그만큼 제작비가 올라가고, 기획사는 제작비 회수를 위해 입장권 가격을 높게 책정하게 된다. 아울러 국내에서 십수 억 원을 현금으로 동원할 능력이 있는 기획사가 없기에, 공연 계약서를 작성하면 이때부터 턱없이 높아진 공연제작비를 충당해줄 스폰서를 찾아나서게 된다.
그러다 결국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면 공연이 취소되고, 입장권을 구매했던 관객은 또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되고 국내 공연업계의 신용도도 추락하게 된다. 그간 공연 며칠 앞두고 취소됐던 내한공연도 대부분 이 같은 배경이 있었다.
◆ 비욘세 공연 성사가능성 높아..적정 가격선에서 경쟁해야
그간 몇 차례 추진됐다 무산된 비욘세의 내한공연은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성사가능성이 높다.
비욘세가 일단 한국을 아시아 투어 후보국가로 결정했기 때문에, 국내 기획사들이 계약만 잘 이끌어낸다면 국내 팬들도 비욘세의 환상적인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비욘세 내한공연이 유치되려면 국내 기획사의 노력이 가장 절실하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을 추진하는 기획사들은 마치 경매를 벌이듯 경쟁하는 무모한 가격경쟁을 벌이지 않아야 한다는 여론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비욘세는 이미 지난달 30일 레이크 타호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투어에 돌입했다. 31일 오클랜드와 1일 애너하임, 2일 LA에 이어 오는 7일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공연을 벌인 후 포틀랜드(9월8일) 보이즈(9월10일) 등지을 돌며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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