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김상경 "진압군도 피해자, 욕할 분은 따로 있다"

김현록 기자  |  2007.09.05 00:36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제작 기획시대)의 주연배우 김상경이 영화 속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상경은 지난 4일 오후 11시5분께 방송된 MBC '피디수첩-영화 '화려한 휴가' 그 못다한 이야기'에 출연해 스스로가 공수부대에 차출당해 다녀 온 사람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실제 우리 군부대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규명을 할 때 청문회에 불려다닌 상사님이 계셨다"며 "당시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 소요를 진압하지 않으면 북에서 쳐들어온다는 식으로 들었다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김상경은 "(당시 진압에 나섰던) 군인들에 대한 욕들을 하시지만 그분들도 사실 피해자"라며 "사실 욕해야 되는 분은 따로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 동생의 죽음을 목격하고 시위에 나섰다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평범한 택시기사로 열연한 김상경은 극중 인물의 상황을 전하며 가족의 죽음으로 울분을 토하다 거리로 뛰쳐나갔을 당시 광주 시민들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상경은 "(동생이 죽는 장면에서) 정말 찢어질 것 같았다. 참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분들도 실제로 죽었을 것이다. 내 동생이 죽었다면, 우리 어머니가 군인들 총에 돌아가셨다면 뭐가 보이겠느냐. 못 참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려한 휴가'는 지난 3일까지 700만3000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684만명의 '타짜'를 제치고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8위에 오르는 등 화제와 인기를 동시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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