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혐의' 전인권 모금운동 논란

김지연 기자  |  2007.09.05 11:30

동료 선후배 가수들이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된 록가수 전인권(53)을 돕기 위해 모금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인권과 절친한 사이인 사진작가 김중만이 이문세 김장훈 윤도현 등 동료 선후배 가수들에게 전인권을 돕자고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연락을 받은 후배가수들은 현재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전인권의 변호사 비용을 위해 십시일반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마약복용 혐의'라는 반사회적 행동으로 구속된 사람에 대한 옹호의 뜻으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의 뜻에 대해 모금에 참여한 한 가수의 측근은 "전인권 씨가 생활이 어렵다는 상황을 전해 받고 후배된 도리로서 돕는 것일 뿐"이라며 그 이상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른 참여가수의 관계자는 "후배된 입장에서 인간적으로 돕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마약투약혐의 조사를 받던 중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전인권은 오랜 해외 체류와 건강악화,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귀국해 경찰에 붙잡혔으며,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국선변호사가 심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전인권을 위해 모금을 하는 후배 가수들의 의도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느냐. 더욱이 이들의 행동에는 지난 몇 십년간 음악계를 이끌어간 대선배에 대한 예우의 뜻도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모금한 돈이 전인권의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될 경우 반사회적인 행동을 한 사람을 변호하는 셈이 된다는 지적에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여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1일 구속된 전인권은 1년 간 마약을 상습투여한 혐의를 받고 현재 춘천교도소에 구속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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