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나' 박보영 "유승호, 누나들의 모성애 자극"

김태은 기자  |  2007.09.11 09:32

SBS 대하사극 '왕과 나'에서 폐비윤씨 소화(구혜선 분)의 아역을 맡아 고운 외모와 당찬 연기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박보영이 근황을 전했다.

박보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8월 22일 일어난 교통사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 복귀했고, 지금은 꾸준히 물리치료 받고 있다. 많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자신이 맡은 소화 역에 대해서는 "솔직히 처음에는 100% 감이 오지 않고, 막연히 사대 양반집딸이며, 자기가 해야하는 말은 당당히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며 "직접 연기하다보니까 느끼게 되는 게 많은데, 속으로는 여리고 바깥으로는 강한 척하는 게 많은 것 같다. 외유내강형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왈가닥에다 덤벙거리기도 잘해 소화와는 많이 다르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힘들었다. 손동작 하나하나부터 섬세한 감정들이 사극에는 많이 보여야 하는데 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웃었다.

극중 선배연기자인 조치겸역의 전광렬과 극중 아버지 윤기견역의 선우재덕과의 연기호흡도 털어놓았다.

"전광렬 선배님은 처음에 무서워 보였다. 그러다 같이 촬영할 때 연기를 하나하나 섬세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다"며 "선우재덕 선배님은 사극이 처음이라 힘든 내게 감정을 잡는데 제일 많이 도움을 주셨고, 연기자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시고 ‘이런 이런 배우가 되어라’라고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엄마로 출연하는 최정원 선배님도 같이 찍는 장면에서는 연기지도를 아끼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촬영 중에서는 아역 김처선(주민수 분)과 계곡물에 휩쓸려가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민수에게 ‘민수야 제발 빨리하자’고 말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민수는 극중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를 연기하느라 물에 잠겨도 헤쳐나올 수 있지만, 나는 의식이 없는 상태를 연기하느라 숨을 쉬면 안 되었고, 물에 잠겨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며 "다시 돌고 돌때 마다 계속 ‘민수야 나 좀 구해줘. 누나 좀 숨 좀 쉬게 도와줘’라고 말 많이 했다. 그때, 민수는 ‘누나 나도 힘들어’라고 말하더라"고 회상했다.

자신을 사모하는 자을산군(성종) 역의 유승호에 대해서는"누나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며 "보기에 귀엽기도 하고 잘 생겼잖아요. 그래서 보고 있으면 어리다 보니까 약간 모성애를 자극하는 것 같아서 누나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성인 소화를 맡은 구혜선에 대해서는 "처음에 구혜선 언니의 아역이라고 했을 때 부담이 됐다"며 "언니보다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소화라는 캐릭터를 잘못했을 때 혜선언니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도 했다"고 어른스럽게 답변했다.

지난해 EBS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박보영은 SBS 수목 ‘마녀유희’ 에서 한가인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고교 3년 재학중으로 ‘연기학도’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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