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가위 연휴에도 어김없이 많은 영화가 전파를 타고 안방으로 날아와 시청자 가족의 리모콘 경쟁을 가열시킨다. 특히 올해는 '괴물', '타짜', '미녀는 괴로워', '투사부일체', '범죄의 재구성', '가문의 부활', '우주전쟁', '아일랜드' 등 많은 흥행작과 화제작이 지상파 방송 3사의 편성표 안에 자리해 보는 이들의 시청각을 자극할 기세다.
하지만 이 같은 흥행작들 못지않게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영화들도 있다. 미처 흥행하지 못해 짧은 기간 혹은 적은 수의 상영관에 내걸렸던 탓에 놓쳤던 영화들이 다행히 이번 연휴 기간 시청자를 찾아간다.
# 23일-'망종'(KBS 1TV, 밤 12시30분)
'망종'은 재중 동포 장률 감독의 영화로 조선족 여인 최순희의 일상과 상처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본다. 피폐한 삶의 굴레 속에서 세상에 맞서기로 하는 최순희의 모습을 절제된 영상에 그려낸 장률 감독은 해외에서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망종'의 엔딩장면은 놓치면 안되는 순간. 최순희의 뒷모습을 가쁘게 잡아내며 긴 시간 시선을 빼앗는 롱테이크를 자랑한다.
# 24일-'여름이 가기 전에'(KBS 2TV, 오전 11시55분)
영화 '기담'과 드라마 '하얀 거탑'의 김보경이 가수 이현우와 주연한 영화. 스물아홉의 한 시절, 연인을 붙잡아두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에게도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사랑과 거짓말 그로 인해 결국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를, 성지혜 감독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그려냈다. 김보경과 이현우 등 배우들의 연기도 맛깔스럽다.
# 25일
-'삼거리극장'(KBS 2TV, 오전 11시50분)
-'세번째 시선'(KBS 1TV, 밤 12시35분)
-'리틀러너'(EBS, 오후 8시40분)
'삼거리극장'은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작품이다.
낮에는 삼거리극장의 직원이지만 밤이 되면 혼령이 되는 이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주인공 소녀 소단이 경험하는 기괴하고도 유쾌한 경험이 독특하고도 재치어린 상상력을 엿보게 한다.
국내 첫 판타지 뮤지컬영화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신인감독인 전계수 감독의 재능이 빛을 발한다.
'세번째 시선'은 '여섯 개의 시선'과 '다섯 개의 시선'에 이은 인권영화 프로젝트 그 세 번째 작품이다.
7명의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각기 스타일과 재기로써 엮어낸 옴니버스 영화다. '말아톤'의 정윤철, '버스, 정류장'의 이미연, '선택'의 홍기선, '원더풀데이'의 김현필,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자본당 선언: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 의 김곡 김선, 감독 등이 참여했다. 정진영, 김태우, 전혜진 등 유명 배우들도 동참했다.
'리틀러너'는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엄마가 깨어날 수 있다고 믿는 어린 마라토너의 이야기를 그렸다.
자신의 의지와 신념 그리고 엄마에 대한 사랑을 안고 내달리는 어린 소년 랄프의 모습은 감동을 넘어 인간애에 대한 영화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한다.
# 26일-'아웃 오브 아프리카'(EBS, 오후 8시40분)
시드니 폴락 감독 연출로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걸작.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과 골든글로브 작품상, 남우조연상 등을 거머쥔, 우리에게도 낯익은 작품이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 아이작 디네센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아프리카 케냐를 무대로 펼쳐지는 목가적인 사랑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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