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 "알고보면 강유미보다 제가 더 터프해요"

김현록 기자  |  2007.09.22 07:03
개그우먼 안영미. 사진=김병관 기자 rainkimbk23@

'그녀를 여리여리한 겉모습만으로 평가하지 마시라!'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채 추석 인사를 전하는 개그우먼 안영미를 두고 한 측근이 일러준 충고다. 애교 넘치는 눈웃음, 곱슬곱슬 부풀린 머리가 한복과 묘하게 어울리는 귀여운 그녀가 아니 왜?

"하하하"도 아니고 "허허허"도 아닌, 복도가 울릴듯한 우렁찬 복식 웃음을 터뜨리던 안영미가 먼저 실토했다. "원래 걸걸한 여자로 통하고 있습니다"라고. 목소리 크고, 이리저리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의리파란다. 화장품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고, 꾸미는 데도 도통 신경을 안쓴다.

"(강)유미는 사실 방송 이미지랑 많이 달라요. 얌전하고 낯도 가리고 그랬다니까요. 화장품이며 꾸미는 데도 얼마나 관심이 많다구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저는 술자리도 좋아하고 터프한 편이예요. 반대로 봐주시는 분이 많더라구요."

몇년만에 입는다는 한복 차림으로 진행된 사진 촬영에서도 새침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다 이내 장난스런 몸짓이 된다. "고향에서 가족과 추석을 보내겠다"고 계획을 밝혔지만 사실 그녀에게 추석은 심심한 시간이다. 쉬는 김에 못 만난 친구도 만나보고 술도 한 잔 기울일까 하여 전화를 돌리다 보면 모두들 연락 두절이기 일쑤. 때문에 이번엔 미리미리 약속을 잡았다며 웃음을 짓는다.

개그우먼 안영미가 고운 한복 차림으로 스타뉴스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병관 기자 rainkimbk23@

올 추석은 시기적으로도 그녀에게 의미깊은 순간이다. '고고 예술속으로'가 지난 해 갑작스럽게 막을 내린 뒤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던 그녀가 오랜만에 다시 안영미의 이름을 건 코너로 세상속에 나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역시 단짝 강유미가 그의 곁에 있다.

"'고고 예술속으로' 이상의 것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뭘 하려고 해도 '고고'보다 재미없다고 없어지는 일도 많고. 이제 따지지 말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해보자 했어요. '블랑카' 정철규씨도 도와주셨죠. 너무 기대하지는 마시고, 재미있게 봐주세요."

그녀의 새 무대는 KBS 2TV '폭소클럽'. 연기를 지망했던 그녀답게 안영미식 디테일 개그가 이번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안영미는 웃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사람이 말을 잘 해야 돼요. 예전에 인터뷰할 때, 몸개그나 분장으로 웃기는 건 안하겠다고 다짐을 했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타짱'에 나와서 망가지고, 분장하고 얼굴만 내비치고 들어가고…. 참 면목이 없었습니다. 왜 안되겠어요. 몸 개그도 할 수 있는 거구요, 얼굴로도 웃길 수 있는 거구요. 고차원 개그? 공감대 개그? 이제는 웃기기만 하면 됩니다."

안영미의 각오는 남다르다. 조용하게 보낸 지난 1년여의 시간이 아쉽기 때문이다. 실망시켜 드렸든 부분을 다시 처음부터 채워 나가겠다는 '터프걸' 안영미. '내가 즐거우면 남도 즐겁다'는 마음으로 관객을 만나기에 언제나 밝고 활달한 그녀의 무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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