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파란·SS501, 日공연에 현지팬들 "오빠" 한국어 함성

도쿄(일본)=김태은 기자,   |  2007.11.30 22:00

일본에서 본격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휘성 등 한국가수들이 현지 팬들의 한국어 함성을 이끌어내는 파워를 보여줬다.

30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 시부야 C.C.레몬홀에서 열린 '한일 팝 페스티벌2007' 무대에 한국의 SS501, 파란, 휘성과 일본의 전설적 록밴드 루나시의 리더였던 가와무라 류이치가 함께 올랐다. 여기에 한국 출신으로 일본 최대음반유통회사이자 기획사인 에이벡스를 통해 데뷔, 미국 빌보트차트에 오른 밍크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첫 무대는 전원 흰색 상하의를 빼입은 파란. 지난해 5월 첫 일본 상륙한 파란은 '첫사랑'을 일본어로 번안한 '하츠코이'로 무대를 열었다. 시작하자 마자 소녀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성과 함께 야광봉 흔들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아직은 서툴지만 열심히 일본어 실력을 발휘해 대화를 나누고 메시지를 전해 팬들의 호응과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홀 입구에는 현지 한류잡지 'K붐'을 통해 결성된 공식 팬클럽이 축하 화환을 보내와 열기를 더했다.

파란측은 "오는 12월 24일 도쿄, 26일 신고베에서 '라이브블루크리스마스' 단독공연을 통해 일본에서 첫 싱글을 임시 발매할 예정"이라며 "그 전초전이 될 오늘 공연 표를 구하지 못해 암표까지 거래됐다고 한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밍크는 지난해 4월 미국 빌보드 차트 핫댄스클럽플레이 부문 1위에 올랐던 '글로리 오브 라이프'로 무대를 장악했다. 방송 출연을 삼가며 신비주의 컨셉트를 유지하고 있는 밍크는 낮은 조명아래 긴 생머리로 등장, 라이브 반주에 맞춘 놀라운 가창력으로 관객을 숨죽이게 했다.


휘성 역시 한국 최고의 R&B 보컬리스트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무대를 선보였다. R&B는 일본에서는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지만, 휘성의 열정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완벽한 무대매너는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2명의 백댄서와 가슴팍을 풀어헤친 흰색 슈트 차림으로 무대에 뛰어든 휘성이 한국어로 '불치병'을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오빠", "사랑해요"라는 한국어 외침이 터져나왔다.

지난 5월 발표한 5집 타이틀곡 '사랑은 맛있다' 순서에는 자리에서 일어난 팬들이 다같이 박수를 치며 일부 팬들은 이를 따라부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되나요' '위드 미'까지 모두 한국어로 불렀지만, 흥겨운 리듬의 라이브와 파워풀한 댄스로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휘성은 "사이타마 공연에 이어 오랜만에 일본 무대에 섰는데 여기에는 더 열정적인 관객이 계신 것 같다"고 말해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전문적으로 프로듀싱을 시도하고 있다. 배우는 점도 많고 다른 분들게 좋은 곡을 드렸다는 자부심과 기쁨이 있어 매력이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후끈 달아오른 열기는 카와무라 류이치의 무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타임피이스즈', 'Ne', '러브 이즈…', '원스 어겐' 등 4곡을 선보였다. 일본 뮤지션의 경우 단독 라이브를 선호하지 다른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페스티벌에는 참여를 잘 안는 편이다. 때문에 가와무라 류이치가 한국 가수들과 공연한 것은 그만큼 큰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더군다나 얼마전 루나시가 재결성한다는 보도가 있어 더욱 화제가 됐다.

블랙의상으로 단장한 SS501은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일본에서 싱글1,2집을 낸데 이어 지난 24일 정규1집을 발표한 SS501은 오리콘차트 톱10에 진입했던 '디스턴스~키미토노코리'을 비롯해 '어게인', '선셋', '글리밍스타', '비 어 스타' 등 일본어로만 5곡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미 일본 6개도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쳐 탄탄한 팬층을 구축하고 있는 SS501의 현지 팬클럽 트리플S재팬 회원들은 한국어로 멤버들 이름이 써있는 응원팻말과 사진 등을 준비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침내 전 관객이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특히 일본 지상파 방송사 후지TV 예능 프로그램 '이케멘합중국'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정민은 팬들의 집중적인 함성세례를 받았다.


(재)일본음악산업·문화진흥재단(PROMIC)과 함께 이날 공연을 주최한 (재)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KOFICE) 관계자는 "소규모로 내실있는 공연을 꾸미자는 취지에서 2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준비했는데, 팬클럽들의 성원으로 좌석이 순식간에 매진이 돼 좀 더 큰 공연장에서 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재단의 지원으로 열리는 이러한 현지 공연이 한국 가수들이 아시아 각국으로 뻗어나가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또 휘성의 일본 활동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휘성의 경우 일본에서 싱글 발매조차 하지 않았는데, 열성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현지에서 큰 반응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흥분했다.

KOFICE 신현택 이사장은 "이번 공연이 한일 문화교류를 선도해 더 큰 행사가 계속 마련됐으면 한다"며 "이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대만, 4월 몽골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서 한국 가수들과 현지 가수들이 한 무대에 서는 콘서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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