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결산①]430억 '韓드', 4가지 성과는?

길혜성 기자  |  2007.12.03 14:50


MBC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가 지난 2일 마지막 촬영을 가졌다. 지난해 3월 제주에서 첫 촬영에 나선 이후 20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 한 셈이다. 기획 단계까지 합치면 3년 남짓 만에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태왕사신기'는 한류스타 배용준의 '겨울연가' 이후의 5년여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모래시계'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의 '재회작'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방송 관계자 및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촬영 종료와 더불어 오는 5일 24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태왕사신기'의 지난 3개월을 돌아보며, 이 드라마가 남긴 4가지 성과(成果)를 되짚어 봤다.

▶430억원 블록버스터, '판타지사극' 새 장르를 열다

'태왕사신기'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에 따르면 오픈 세트장 건립, 배우 출연료, 홍보마케팅비까지 '태왕사신기' 제작에 투입된 총 비용은 '430억원+α'이다. 국내 드라마 사상 가히 최고이다. 대규모 제작비는 웅장하고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의 삽입도 가능케 했고, 이는 지난 9월 11일 1회 방송 때의 '신화시대 재현 장면' 등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43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됐기에, '판타지 사극'이란 새 장르도 개척할 수 있었다. '태왕사신기'는 '민족의 영웅'인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꼭 역사적 고증에만 의존하지 않고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 처럼 상상 속 이야기를 표현해 내는데 더 큰 중점을 뒀다.

김종학 PD는 '태왕사신기'를 판타지 사극으로 꾸민데 대해, 방영 전 "한민족의 영웅 이야기를 국내 시청자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등 다른 나라 사람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게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영을 코 앞에 둔 현재까지의 성과로만 본다면, 제작진이 '태왕사신기'를 판타지 사극으로 선택한 결정은 나름대로 옳은 판단이었다는 평가다. 국내 시청률 면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낳은 것은 물론, 일본으로의 판권 판매와 영화관 상영 등 해외에서도 주목을 끌면서 투자 원금 대비 '이익'을 남길 가능성 역시 거의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수목극 시종 1위를 지키다

'태왕사신기'가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또 다른 이유는 경쟁작이 바로 SBS '로비스트'였기 때문이다. '로비스트'도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여기에 '주몽'의 송일국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장진영이란 두 톱스타까지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서 방영 전부터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태왕사신기'는 첫 방송부터 20%(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으며, 수목 드라마로 편성된 2회부터 수목 밤 시간대를 확실히 장악했다. 또한 자체 최고였던 33%를 기록한 지난 11월 29일 23회 방송까지, 최근 9회 연속 30%이상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종영을 코 앞 둔 시점까지 수목 드라마의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10월 중순 첫 전파를 타며 '태왕사신기'와 본격 맞대결을 벌인 '로비스트'를 완벽하게 제낀 것은 물론이었다.

▶'톱스타 & 중견 & 샛별'을 동시에 만나다

'태왕사신기' 흥행 성공에는 배용준, 문소리, 윤태영 등 이름있는 스타들과 이지아, 이다희, 이필립, 박성웅 등 신인들, 그리고 최민수, 박상원, 장항선, 독고영재 등 중견 연기자들이 극 중 조화를 이룬 점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태왕사신기'는 배용준의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이미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등 여러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연기파 배우 문소리의 브라운관 데뷔작이란 점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신인급임에도 '수지니'라는 비중 있는 역을 맡아 만만치 않은 미모를 뽐낸 이지아 및 여전사 '각단' 이다희, 사신들인 '주무치' 역의 박성웅과 '처로' 이필립 등도 극중 독특한 외모와 캐릭터로 시청자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악역인 '화천회 대장로'와 '연가려'를 각각 소화했던 최민수와 박상원의 안정된 연기도 팬들을 '태왕사신기'에 몰입케 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우직한 충신 '흑개' 역의 장항선도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이 작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日 열도를 벌써 달구다

'욘사마' 배용준이 주연을 맡은 '태왕사신기'는 국내 방영 직후부터 해외, 특히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방영 전 일본 내에서 '태왕사신기'의 이미지 북이 발간 된 것은 물론이고, 방영 직후였던 지난 9월 중순에는 일본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NHK가 자사 위성 방송인 'BShi'를 통해 이 작품을 12월 3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방영한다고 발표했다. NHK가 종영 전의 한국 드라마를 자사 방송을 통해 방영하는 것은 '태왕사신기'가 처음이다. '

'태왕사신기'는 또한 내년 초 일본 전역의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극장 상영은 사상 한국 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전회(24부)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더불어 유명 만화가인 거장 이케다 리요코가 그린 '태왕사신기' 만화판은 현재 현지의 'TOKYO★1주간'와 'KANSAI1주간' 두 매체에서 연재되고 있는 등 이 작품에 대한 일본 내의 관심은 장르를 불문하고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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