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대장'에서 '원로가수'되다

김원겸 기자  |  2007.12.05 11:05

서태지 팬들이 어느날부터 서태지를 '원로가수'라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서태지 데뷔 15주년 기념앨범이 발표되던 날, 서울 강남 교보핫트랙스 음반매장에는 '원로가수 서태지선생의 데뷔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란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지난 1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열린 서태지 데뷔 15주년 기념공연에도 '원로가수 서태지'란 플래카드가 붙었다.

서태지팬들은 이같이 서태지의 새로운 별칭에 관심을 나타내며 이를 '애용'하고 있다.

서태지는 팬들 사이에서 '똥돌이' '서크루지' 등 여러 별칭으로 불려졌지만, '대장'이 가장 많았다. 참고로 '똥돌이'는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인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집에서 다른일 하지 않고 화장실만 간다'는 말을 하며 불렀던 별칭이고, '서크루지'는 한 번 물건을 샀다하면 닳을 때까지 쓰는 습관을 스쿠르지에 빗대 붙여진 별명이다.

그런데 '대장'이 원로가수로 변해가고 있다. 이유는 바로 서태지 본인의 '멘트' 때문이었다.

서태지는 지난달 3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내 엠존에서 열렸던 데뷔 15주년 기념 전시회에 mp3를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당시 서태지는 지난 15년을 회상하며 "나 완전 원로가수네"라고 던진 살가운 인사로 인해 '원로가수'가 돼버린 것이다.

한때 '원로가수 서태지' 플래카드 실종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누군가가 기념공연에 부착됐던 플래카드를 떼어간 것. 운영자가 서태지닷컴을 통해 '서태지에게 전달해야 하니 돌려달라'고 호소한 끝에 하루만에 찾아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서태지마니아들은 또 다시 새로이 등장한 '원로가수' 별칭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서태지 소속사 관계자들과 그의 주변인들은 서태지를 '서회장'이라 부른다.

지난 1일 열린 서태지 데뷔 15주년 기념공연장에 붙었던 플래카드 <출처=서태지닷컴>

서울 강남 핫트랙스 매장에 붙은 플래카드 <출처=서태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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