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대 싸이 "구질구질하게 굴어 죄송"

웃는 얼굴로 입소

논산(충남)=김원겸 기자,   |  2007.12.17 13:13
재입대하는 가수 싸이 ⓒ홍기원 기자 xanadu@


현역병으로 재입대하는 싸이가 "구질구질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살빼서 돌아오겠습니다"고 심경을 밝혔다.

싸이는 17일 오후 1시 입대 직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앞에서 현장에 모인 취재진들에게 "일단 7개월간 저답지 못하게 구질구질하게 굴어서 죄송하다. 막상 20개월을 다시 하라니까…. 모두 55 개월을 군복무를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행정소송을 통해)물어 보고 싶었다"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다행히 병역 특례 편입에 있어서 부정한 댓가가 없다고 밝혀져 뿌듯하다. 하지만 다시 군대를 가라는 명령을 받고 재입대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싸이는 살이 빠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군복무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싸이는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궁금했던 것이, 공연을 그렇게 많이했는데도 살이 왜 안빠졌냐고 하더라 이번에 살을 쫙 빼서 돌아오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군복무를 마쳤거나, 하고 계시는 현역 장병여러분의 사기를 저하시켜서 미안하다. 열심히 군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싸이는 마지막으로 "싸이다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짧게 자른 머리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싸이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지만 짧게 심경을 밝혔다.

약 1분간의 심경발표 이후 싸이는 부대 관계자와 함께 훈련소 안으로 들어갔으며, 취재진의 출입은 봉쇄됐다. 싸이의 재입대 현장에는 취재진 100명이 몰렸으며, 일반 입영가족들과 주변 상인들까지 가세해 부대 앞의 극도의 혼잡을 빚었다.

싸이는 이날 오전 9시께 집을 나서 논산으로 향했으며, 선배가수 김장훈이 동행했다. 오전 11시30분께 훈련소 인근에 도착, 동행했던 지인들과 점심을 들었다. 부대 앞에는 싸이가 평소 절친했던 가요계 관계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서울지방병무청의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취소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의 원고패소 판결 이후 5일 만에 입대하게 된 싸이는 입대전날인 16일 머리를 자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측근 한 두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는 산업기능요원으로 35개월간 근무하고 군복무를 마쳤지만 검찰의 병역특례비리 수사에 따라 병무청으로부터 현역병 재입대 명령을 받았다.

싸이는 이날 오후 1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0개월 간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하게 된다.

싸이는 예정대로 20개월 간 군복무를 하고 나면 모두 55개월을 군복무 하게 되며, 신병교육대도 두 번이나 입소하게 됐다. 싸이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 2005년 1월 강원도 철원에 소재한 한 부대의 신병교육대에 입소,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공익근무요원에 준하는 신병훈련이었고, 싸이가 현역병으로 재입대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5주간의 신병훈련을 다시 받게 됐다.

싸이는 지난 5월 서울동부지검의 대대적인 병역특례비리수사에 연루돼 검찰조사를 받고, 검찰의 행정처분에 따라 병무청이 현역병으로 재입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싸이는 행정소송을 하지 않겠다고 밟혔으나, 병무청이 싸이에게 주어진 2주간의 소명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현역 재입대 통보를 결정하는 등 병무청이 절차를 무시했다며 문제제기, 결국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7월부터 시작된 행정소송은 결국 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이 "병무청의 현역병입대 통보는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싸이의 재복무가 확정됐다. 싸이는 그러나 행정법원의 판결이 나기도 전인 지난 5일 병무청으로부터 12월17일 입대하라는 입영영장을 받았고, 이에 입영통지 집행정지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돼, 현역병으로 재입대해야하는 운명을 맞게 됐다.

싸이는 애초 징병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고 현역 입영 대상자였으나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 2003년 특례요원으로 선발돼 2005년 11월까지 서울의 한 IT업체에서 근무했으나 검찰과 법원이 "지정된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냄에 따라 현역병으로 재입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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