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가 '늦은 대본'에 대처하는 방법

길혜성 기자  |  2008.01.24 11:39


MBC 인기 월화 사극 '이산'에서 영조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50여년 경력의 연기자 이순재.

이순재는 화려한 연기 경력 만큼이나 드라마의 발전의 위해 제작진과 후배 연기자들에 애정어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기로도 유명한 강직한 배우이기도 하다.

이 중에서도 이순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른바 '쪽대본' 및 '늦은 대본'의 여러 문제점을 꼬집었고, 쪽대본이 탄생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드라마 주 2회 방영 실태에 대해서도 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순재는 연기에 관한 한 자신에게는 너무나 엄격한 인물이다. 대본이 늦게 나오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를 핑계로 연기를 게을리 하는 법이 없다. 또한 50년의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동원, '늦은 대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들은 '사극의 대가'로 통하는 '이산'의 이병훈 PD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이 PD는 지난 23일 스타뉴스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이순재 선배는 대본이 아무리 늦게 나와도 카메라 앞에서는 완벽한 발음과 몸동작으로 '이산'의 영조 역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PD는 이어 "이순재 선배가 늦은 대본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촬영장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이과 동시에 시간 활용도 정말 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PD에 따르면 이순재는 일단 대본을 받은 뒤에는 자신의 맡은 분량을 완벽히 습득할 때까지 웬만해서는 자리를 뜨지 않는다. 또한 50여년의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대본 속에서 힘을 줘 연기해야 한다고 판단한 부분에는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이순재는 늦은 대본에도 불구하고 이 PD로부터 "이순재 선배는 '이산' 첫회부터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고 있던 영조를 그야말로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PD는 "이순재 선배의 이런 모습들을 '이산'의 후배 연기자들에도 자연스럽게 귀감이 되고 있어,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고마운 연기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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