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사랑'은 3부자(진부-공감부족-부진)?

김수진 기자  |  2008.01.30 13:48


KBS 2TV '못된사랑'(극본 이유진ㆍ연출 권계홍)이 회를 거듭할수록 부진한 평가를 면치못하고 있다.

방송중인 이 드라마는 2년전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면서 대형 한류스타인 권상우의 출연만으로 국내 방송계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 방송 직전에는 연기력을 갖춘 이요원이 힘을 더해 화제를 모았다. KBS에서는 침체된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활성화시킬 '구원투수'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에 따른 결과는 실망적이다. 방송 전 받았던 관심은 사라지고 있으며 드라마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난무하고 있다. '못된사랑'은 현재 세가지 '부'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스토리 전개의 진'부'함을 꼽을 수 있다. 사랑에 허덕이는 두 남녀 권상우와 이요원의 러브스토리는 신파와 유치의 극치다. 과거로 인해 사랑하는 사이지만 시한부 사랑을 택하며 이별을 위한 사랑을 불태운다는 설정은 지나치게 진부하고 유치하다는 지적이다.

이요원이 유부남 김성수와 사랑에 빠졌고, 그의 아내 김가연으로부터 몰매를 맞았던 일은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방불케 한다. 더욱이 김가연의 동생인 권상우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자극적인 불륜을 그려오던 일일아침극 수준의 스토리 전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한 결과는 시청자 공감 '부'족현상이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의 감정변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유부남 신분으로 이요원과 사랑을 불태웠지만 야망을 위해 가정을 지켰던 김성수가 죽음을 앞두고 이요원에게 책임감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대표적. 실제로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위해 사랑이 전개되고 있음에 성토하고 있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공감 부족은 자연스럽게 드라마 시청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로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 '못된사랑'은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이산'과 SBS '왕과나'사이에서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차례 정도 10%대를 기록했을 뿐이다. 그것도 MBC '이산'이 동시간대에 방송되지 않았을 때다.

종영이 얼마 남지않은 '못된 사랑'이 이같은 '3부'를 극복할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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