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불출마, 마음 홀가분하다"(기자회견 전문)

김지연 기자  |  2008.02.04 11:18
기자회견 중 눈물을 글썽이는 김흥국 ⓒ홍봉진 기자


오는 4월 치러질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아졌던 가수 김흥국이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흥국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김흥국은 "주위의 총선출마 권유를 받고 고민이 많았지만 가족으로부터 야단을 많이 맞았다. 가수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흥국의 기자회견 전문.

총선 출마에 관한 기자회견 입장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팬 여러분 반갑습니다. 김흥국입니다. 오늘 저는 최근 항간에 떠돌고 있는 올 4월9일 18대 국회의원 출마설에 대한 제 입장을 솔직하게 표명하려 합니다.

1개월 전 평소 저와 가깝게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당신도 정치를 해보지 않겠냐는 주위의 권유를 받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더러는 제 의견과 상관없이 총선출마가 사실화됐고, 제 59년 왕십리를 빗대어 이 지역에서 공천을 받는게 아니냐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는 93년도 저와 인연이 있는 정몽준 회장님과의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것이 작용했으리라 봅니다. 지금은 5년 전 상황과 달리 미국 특사단도 다녀오시고 했는데 이렇게 상황이 이러다보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인으로 삶에 첫 발을 내딛을 것인지 혹은 가수로 살 것인지 많은 밤을 고민했습니다.

참고로 30여년 연예인 생활 동안 일생일대의 기로였습니다. 기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격려를 보내주셔 고맙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물론 따끔하게 혼내는 분도 계셨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거냐고.

제일 먼저고 생사의 경계를 넘어 하늘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 속으로 두 분께 여쭈어 보기도 했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가수, 전 국회의원 출신 연예인분들과도 상의를 해보았으나 저 혼자의 힘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2008년 새해를 맞아 혼자 조용한 산사를 찾아 108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기도를 통해 내 마음을 정리. 제 마음을 안정시켜줬으면 욕심 같아서는 나라를 위하는 일에 맹렬히 매진하고 방송에만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불거졌던 출선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려 합니다. 저를 아껴주신 팬 여러분 심려끼쳐 드린거 죄송하고 참회합니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지금 하와이에 있는 제 사랑하는 가족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동현이 주연이 미안.

가족에게 미안하고 좋은 남편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30여년 여러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제가 여러분 곁에 영원한 가수로 남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가수 김흥국입니다.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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