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내가 이문세처럼 훌륭했는지…"..'텐텐클럽' 눈물의 고별방송

김원겸 기자  |  2008.02.10 00:14


하하 "내가 이문세처럼 훌륭했는지…"..'텐텐클럽' 눈물의 고별방송

오는 11일 군입대하는 방송인 하하(본명 하동훈)가 "내가 이문세 아저씨처럼 훌륭한 DJ였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2년3개월간 진행해온 SBS 라디오 '하하의 텐텐클럽'을 떠났다.

하하는 9일 오후 10시부터 SBS 파워FM '하하의 텐텐클럽'의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10일에도 하하의 목소리가 라디오를 통해 나가지만, 이는 미리 녹음된 분량이 방송될 예정이어서 이날이 실질적인 고별방송이다. 실제로 이날 방송은 '고별특집'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까불면서 왔으니 끝까지 까불다가겠습니다"라며 고별방송을 시작한 하하는 방송 중간중간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또한 군입대를 앞둔 심경과 에피소드 등을 전했고, 방송을 마치면서 약 20분에 걸쳐 그간의 소회와 함께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별밤지기'로 유명한 이문세가 라디오를 떠날 때 무척이나 울었다며 자신도 그렇게 훌륭한 DJ였는지 모르겠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하하는 4부가 시작하자 '텐텐가족에게 보내는 DJ훈의 마지막 편지'를 청취자들에게 보냈다.

"2005년 11월1일부터 2년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잊지못할 첫방송의 추억,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우리 라디오,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래서 더욱 서운하고 아쉬운 것 같다. 꾀나 요행 부리지 않고, 그날 기분따라 막한 것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장문의 편지를 시작했다.

하하는 좋은 방송을 위해 노력한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하며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얼굴 못생기고 키 작고, 운도 없고 실력이 없어서 그냥 소리를 질렀던 것 뿐이다. 나는 청취자가 먼저였고. 게스트, 스태프이 훌륭했다"면서 라디오 DJ의 대명사인 이문세를 거론했다.

그는 "이문세 아저씨 마지막 방송 들으면서 진짜 많이 울었다. 이문세 아저씨를 상당히 좋아했는데, 어린 마음에 매우 많이 울었다. 내가 이제DJ 돼서,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제 좀 알아갈 때쯤 떠나게 됐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문세처럼 훌륭한 DJ였는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이어 "(청취자들에게)너무 미안하다. 혹시 다른 DJ분이 이 방송을 듣고 있으면, 연예인이어서 한번 해보는게 아니고, DJ에 대한 의리를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하는 이어 자신을 이어 '텐텐클럽'을 진행하는 이적에게 프로그램과 청취자들의 성격을 설명하며 "청취자들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답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같이 답답해해줬다. 형님(이적)도 같이 답답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주일전부터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하하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으로 고별방송을 마쳤다.

그는 "저 하동훈, 여러분과 같은 한 명의 텐텐 가족이 된다. 지난 831일, 소리 지르고 스파트라 정신으로 휴머니즘을 외치던 순간순간들이 그리움이 되겠지만, DJ훈은 돌아온다. 우린 지금 헤이지고 다시 만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무자전거, 추가열 등 고정 게스트와 자신의 여자친구 안혜경, 게스트로 출연해줬던 동료 연예인들의 이름을 방송 끝나는 시간까지 거론했다.

하하는 2005년 11월1일부터 '하하의 텐텐클럽'을 진행해 모두 831일간 DJ로 애청자들을 만나왔다. 하하는 입대 전날을 가족과 보낸 후 11일 강원도 원주의 한 부대에 입소해 4주간 신병교육훈련을 받은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하하에 이어 가수 이적이 11일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이적의 텐텐클럽'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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